코로나19 이후 2년여만에 영화관이 모처럼 관객들로 북적였다.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가 개봉했고, 영화관 취식 허용으로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 일반적으로 영화관의 성수기는 7~8월이지만,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지난 주말까지 관객 수는 업계의 예상을 넘어섰다.
◆마블 신작 이어 한국 영화도 개봉 앞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부터 8일까지 총 관객수는 331만2712명이다. 직전 주 동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마블 신작 개봉과 주말까지 이어지는 휴일 덕분에 관객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극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2'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최고 오프닝 스코어, 최단기간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개봉 전날 사전예매량 100만장을 넘기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으며, 개봉 첫날인 4일 하루 관객 71만여명을 동원했다. 해당 영화는 북미에서도 개봉 첫 주말 역대 11위, 오프닝 스코어 1억8500만 달러(2350억원)를 달성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상연관 안에서 영화를 보며 팝콘 등을 먹을 수 있도록 취식이 허용되면서 관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며 "'닥터 스트레인지2'에 이어 한국 영화 기대작인 '범죄도시2'도 개봉한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팝콘 기계 쉴 틈 없다
매점 사업도 활기를 되찾았다.
CJ CGV는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된 지난 달 25일 이후 어린이날까지 매점 매출이 취식 금지 기간이었던 직전 11일(4월14~24일)과 비교해 5.3배 늘었다고 밝혔다. CGV에 따르면 취식 허용 이전 관람객 10명 중 2명에 불과했던 팝콘 구매비율이 허용 이후 7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3000억원대에 육박했던 매점 매출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800억원대로 떨어져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던 만큼 전체 매출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5~8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입장객 및 매점 매출은 실내 취식 제한 해제 이전인 2주전 동기간 대비 각각 570%, 1379% 이상 상승했다.
◆"인력 충원 해달라" 현장 직원 불만도
영화관 현장 직원들은 갑자기 늘어난 관객들로 인해 과로를 호소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 직원들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많아졌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인력은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토로한 것.
게시물 작성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영화관마다 직원이 6~7명 있었고, 아르바이트생들도 20~50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직원 3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영화관 취식이 가능해졌고 모두가 잘될 거라 예상했던 '닥터 스트레인지2'가 개봉했는데도 본사는 옥수수, 오일, 팝콘컵, 콜라컵 등 기본 물품들을 보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GV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대비해 충원을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관객이 모이며 현장 운영에 애로가 있었다"며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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