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향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서울역으로 곧장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에 섭섭해하지 말아달라. 저는 해방되었다"며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저는 자유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들 돌보고, 농사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 자주 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겠다"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울러 전날(9일)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마지막 퇴근길을 시민들과 함께 한 것에 대해 "여러분 고맙다.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며 "공식행사도 아니고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KTX 열차를 이용해 울산 통도사역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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