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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넛지

리처드 탈러, 캐스 R. 선스타인 지음/안진환 옮김/최정규 감수/리더스북

 

필자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승을 모시고 산다. 폭락장에서 멘탈 관리법을 알려주는 선생부터 공간으로 세상을 읽는 법, 타인의 심리를 꿰뚫는 법,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법을 알려주는 멘토까지 그 수가 족히 200명은 넘는다. 모두 유튜브에서 알게 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전수한 노하우 중 영어 원서 읽는 법에 대한 가르침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어로 쓰인 소설을 삼등분해 포스트잇으로 표시한다. 앞에서부터 3분의 1을 먼저 읽고, 이 행동을 2번 반복한다.

 

처음에 이 영어 원서 독서법을 접했을 때는 심히 당황스러웠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과 다를 바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대단한 비법을 기대했는데 돌아온 게 고작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와 같은 썰렁한 유머라니.

 

하지만 실망은 금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따라 해 봤는데 진짜 전보다 영문 소설이 술술 잘 읽히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넛지'라는 책을 통해 이 이상한(?) 독서법이 실전에서 통했던 이유를 알게 됐다. 책을 세 부분으로 나눠 포스트잇으로 표시하는 간단한 방법이 바로 '넛지'였구나!

 

넛지(nudge)는 '(특히 팔꿈치로) 쿡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책에서는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저자는 우리가 365일 24시간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며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이기에 넛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년 50만명 이상을 조기 사망으로 몰고 가는 음주, 흡연 등 위험한 행동들과 관련해 현재 사람들이 내리는 선택이 그들의 행복과 안녕을 증진하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까. 책은 인간의 예측이 많은 경우 불완전하고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며 부드럽지만 강력한 개입, 즉 넛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만일 당신에게 특징과 내용이 각기 다른 50가지의 처방약 플랜이 제시된다면,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나 조언을 받음으로써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는 존재인 한, 선택 설계에 약간만 변화를 줘도 그들의 삶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42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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