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과잉 사회
정인규 지음/시크릿하우스
디지털 시선에는 흔적이 남는다. 좋아요, 유튜브 영상, 광고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에 시선이 저장된다. 네가 나를 보고 있음이 아닌, 그가 나를 보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유저들은 타인을 훔쳐봄으로써 서로를 쓰다듬는다. 노출을 통해 누구든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유튜브 드림'에는 새로운 경쟁 원칙이 생겼다. 재미있는 사람이 생존한다는 것이다. 재미없는 채널은 조회 수를 올릴 수 없으며, 존재 가치가 무의미해진다. 유튜브의 시선은 자본과 직결된다. 많이 보여질수록 많이 번다. 관음과 노출은 새로운 형태의 소비·생산 활동이 된 지 오래다. 사람들은 서로를 소비한다. 책은 아이 콘택트를 통한 관계의 회복을 제안한다. 서로 다른 누군가를 우리 속의 너로 인정하는 책임감, 진실을 고민하는 신중함을 되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216쪽. 1만5000원.
◆가난의 도시
최인기 지음/나름북스
노점상은 열심히 생계를 꾸리는 이웃 시민이자 빈곤한 사회적 약자이지만, 노점상의 삶과 미래에 관한 사회적 인식은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이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세력화하기 시작한 노점상 투쟁의 기록은 곧 민중운동의 기록이기도 하다. 책은 도시의 변화 발전과 더불어 노점상의 역사를 설명하며, 1989년부터 2017년까지의 노점상 열사들의 죽음을 파헤친다. 1989년 마차를 가져간 공무원들 앞에서 분신하고 "이 몸 불살라 노태우 정권에 경고한다"는 유언을 남긴 거제도 노점상 이재식, 장애인 시설을 전전하다 겨우 시작한 리어카 노점을 빼앗기고 1995년 분신한 서초구 장애인 노점상 최정환 등 사회가 주목하지 않았던 희생을 재조명한다. 330쪽. 1만6000원.
◆재벌 공화국
박상인 지음/세창출판사
1997년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대기업에 경제력을 집중했다. 정부 주도-재벌 중심 경제 발전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 위기가 지난 이후에도 전략을 바꾸지 않은 탓에 재벌 대기업을 향한 과잉 투자가 계속해서 이뤄졌고,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됐다. 재벌 총수 일가에 몰린 경제 권력은 신흥 귀족을 탄생시켰고, '민주 공화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재벌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재벌은 국가에 어떤 기여를 했을까. 이들은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꾀했고, 수많은 하청기업을 거느리며 이익 증대를 위해 수시로 단가를 후려쳤다. 뿐만인가. 지금껏 쌓은 부를 놓기 싫어서 지배 구조 개편, 일감 몰아주기, 분식회계 등 온갖 편법을 동원했다. 재벌로 표상되는 기업은 철저히 기업을 위해 존재할 뿐,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26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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