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7개월 만에 2만6000달러대 폭락
가상화폐 거래소 테라·루나 거래정지 '지정'
10만원에서 1원으로 루나 '휴지조각' 전락
비트코인이 지난 5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만6000달러까지 하락했다. 디지털 '금' 이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휴지조각' 위기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최고가 대비 60% 폭락…불확실성 지속
15일 암호화폐 시장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2만6000달러대까지 하락해 18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모든 주요 암호화폐가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7000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1789달러로 떨어졌다. 이더리움이 2000 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시총)도 1조1400억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시총 1조달러 붕괴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에는 약 3조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공포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6월과 7월에 빅스텝(0.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8.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8.1%)를 웃돌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배경이다.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0으로 나타났다. 10 포인트의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오안다(OANDA) 아시아·태평양 제프리 헬리 수석시장연구원은 외신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가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가상화폐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트위터를 통해 "차트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약세에 접어들었다"며 "3만2000달러 선을 깨고 2만80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시장 속 테라·루나까지 속 썩여
최근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 대까지 떨어진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지만 루나와 테라(UST)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시장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가 고점 대비 각각 99%, 57%가 폭락했다.
UST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존 코인보다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미화 1달러와 1개 코인의 가치를 연동하는 코인이다.
UST를 테라 프로토콜에 팔면 1달러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지급하는 구조다. UST의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가치 보전 코인 루나를 팔아 UST의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것이 UST와 루나의 운용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UST를 판매하자 루나 가격도 함께 내려가면서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
UST와 루나는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코인이었다. 폭락 전 테라와 루나의 시총은 각각 23조원, 39조원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됐기 때문에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13일부터 루나 현물 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 1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루나와 UST는 보류 중인 출금 거래가 많아 일시적으로 출금을 중단시켰다"며 "네트워크가 안정적이고 보류 중인 출금량이 줄어들면 출금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가상거래소들 역시 투자자보호를 위해 거래를 중단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고팍스는 국내거래소 중 처음으로 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에 대한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업비트와 빗썸 역시 공지를 통해 루나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오후 12시부터,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가 종료된다.
코빗 역시 지난 10일 루나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코인원은 10일 오전 8시30분부터 루나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사실상의 상장 폐지 조치로 해석 될 수 있다.
암화화폐시장 관계자는 "루나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도 매도하면 시장 전반의 하락을 지속될 것"이라며 "가상자산법이 하루빨리 생겨 투자자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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