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식용유에 밀가루까지 수출금지…'밥상물가' 비상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와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뉴시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 여파로 원재료 값이 치솟으면서 식품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 가격은 꾸준히 오르다가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소맥 및 옥수수 가격은 연초 대비 30~40%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에 이어 인도의 밀가루 수출 금지로 팜유와 밀가루 가격도 급등세다.

 

◆수익 하락 현실화

 

식품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판매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 예상된다. 때문에 쉽게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인상되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CJ제일제당 식품 사업의 경우 올 1분기 전년대비 13% 증가한 2조609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4% 감소한 1697억원을 거뒀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현실화한 것.

 

동원F&B와 풀무원,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도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동원F&B는 1분기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947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322억원을 보였다.

 

풀무원도 전년대비 16.44% 감소한 6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8%, 71%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료 가격 상승 압박이 크다보니 가격 인상을 고려하게 되지만,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재료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구조 개선 등 효율화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면서 생산과 수출길이 막혀 식용유 가격이 급등했다. /뉴시스

◆편의점 튀김류 가격도 올라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편의점 치킨도 가격이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튀김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닭다리·넓적다리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13.6% 올랐고, 자이언트통다리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8.1%, 자이언트 순살치킨이 6900원에서 7900원으로 14.4% 인상됐다. BGF리테일 측은 "원부재료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초부터 튀김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은 치킨값 인상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치킨 외에 과자, 도넛 등의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크리스피도넛은 지난 4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고, 던킨도 지난달 2일 주요 도넛 제품과 커피 가격을 18%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조치와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일부 자영업자들 사재기나서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해바라기 수확에 차질을 빚으며 곳곳의 식용윳값 상승을 촉발한데다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내수시장 안정시키려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자영업자들은 식용유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 할인마트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1인당 식용유 판매 개수를 1~2개로 제한하고 있다.

 

밀가루 역시 상승 조짐을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 글로벌 수출 비중이 전 세계 수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인도가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리면서 상황은 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밀 생산국이다.

 

인도의 경우 자국 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전 세계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으나 수출 중단이 장기화하면 밀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식용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해서 인근 식자재마트에서 매일같이 구매하고 있다"며 "먹거리 가격이 안정화되는 날이 언제쯤 올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지속 상승 중에 있다고 판단,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