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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르포] 봉하마을 수놓은 노란 물결...시민들 "민주당 바뀌어야 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엔 노란 물결이 넘실댔다. 시민들이 봉하마을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리고 있다. / 박태홍 기자

【봉하(김해)=박태홍기자】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엔 노란 물결이 넘실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대면으로 치러져 수많은 행렬이 줄을 이었다.

 

시민들은 마을 초입에서부터 추도식이 열리는 잔디광장에 다다르기까지 저마다의 노란색을 장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노란 현수막도 가로수 사이로 팽팽히 묶여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은 노란색 바람개비·모자·뱃지·엽서·풍선 등을 추모객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날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아서였을까, 보수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인근에서 벌이는 집회를 반대하는 서명을 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공식 추도식이 시작하기 전, 미리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은 향을 피우고 국화를 올리며 세상을 떠난 정치인을 기렸다. 갓 걷는 법을 배운 아이와 함께 온 젊은 부모, 건장한 체격으로 추모 후 눈물을 훔치는 사내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묵념을 마친 황종우(25)씨는 올해로 6년째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했다. 경남 사투리를 진하게 쓰는 그는 문 전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재임 중에 안 오겠다는 약속도 지켰고 그 분은 봉하마을에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이 바꾸려고 했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황 씨는 "뿌리까지는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겉은 달라졌는지 모르겠으나 원래 하려던 방향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3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엔 노란 물결이 넘실댔다. 시민들이 봉하마을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노 전 대통령을 기리고 있다. / 박태홍 기자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추모를 마치고 "노 전 대통령은 시민의 단합된 힘과 자유로운 정신 그리고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다. 심정적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선 "최근 여러 성비위 문제는 노 전 대통령께서 바라지 않은 모습인 것 같다"며 "정신을 차려서 노 전 대통령이 바꾸려고 했던 것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시 추모를 마친 한 부부는 강릉에 산다고 했다. 아침 6시에 출발해 오전 11시에 도착했다며 웃음 지었다. 코로나19 때문에 3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하는 부부는 "민주당에게 180석을 줬는데, 권한과 권력을 줬을 때 과단성 있게 결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부 사이에서도 민주당은 더 처절하게 패배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워도 다시 한 번 찍어줘야 한다며 의견이 갈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3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엔 노란 물결이 넘실댔다.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노란 모자와 뱃지. / 박태홍 기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공동체를 가꿔나갔다는 진 모씨(50)는 "노 전 대통령은 3김(金) 구태정치를 혐오하시고 평범한 자들의 대통령이었다"며 "당선되신 이후 진보진영이 힘들 때마다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던 분"이라고 했다. 그는 13년 전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입었었던 옷을 입고 있었다.

 

진 씨는 민주당에 대해선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검찰개혁과 이명박·박근혜 전 보수 진영 대통령의 과오를 씻어 새 질서를 만들 것으로 기대했으나 원칙주의자인 문 전 대통령이 속 시원하게 해준 것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 추도식이 열리는 잔디광장에 마련된 좌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문재인 전 대통령·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낙연 전 대표 등이 추모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하고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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