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애플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는 각각 40%, 20% 이상 급락했으나,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5월 16일~22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총 2억615만달러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674.90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성추행 의혹, 트위터 인수 등 오너리스크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뒤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보도의 근거로 피해 승무원 본인이 아니라 승무원 친구와의 인터뷰, 진술서 등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으나 주가가 급락했다.
트위터 인수로 인한 테슬라 경영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트위터 차입매수를 계획했으나, 현재 계약을 유보한 상태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 인수에 내 전체 시간의 5%도 쓰고 있지 않다"며 "테슬라가 하루 24시간 내내 마음에 있다"고 밝혔다.
2위는 애플로 5221만달러가 유입됐다. 나스닥 지수의 급락세에도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애플은 지난 3월부터 약세장을 맞았다. 이에 따라 애플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게 내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타격은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이 오는 6·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속으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고강도 긴축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미 소비자물가 추세가 악화될 경우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사이클은 확장과 둔화 국면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연준의 긴축에 따른 시중 유동성 감소 및 소비 여력 악화 등으로 하반기 후반 위축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며 "금융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나스닥 지수의 단기 상향 또는 하향에 베팅하며 양분화된 모습을 보였다.
순매수 3위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의 우상향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이며, 4위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의 우하향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다. 각각 4628만달러, 2874만달러가 유입됐다.
TQQQ는 레버리지 상품, SQQQ는 인버스 상품이다. 그동안 우상향 레버리지 ETF에만 자금이 몰렸으나, 2주만에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새롭게 등장했다. 이달 들어 주가 흐름도 TQQQ는 24.99% 감소한 반면, SQQQ는19.66% 증가했다.
이 외에도 ▲비자(2064만달러) ▲유니티소프트웨어(1215만달러)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1193만달러) ▲아이온큐(1082만달러)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655만달러) ▲PROSHARES ULTRASHORT BLOOMBERG NATURAL GAS ETF(KOLD·474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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