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 앞을 연결하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오는 2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기자는 신림선 개통을 앞두고 24일 열린 시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보라매공원과 맞닿아 있는 보라매병원역을 찾았다. 열차를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 지하로 내려갔다. 다른 노선에 비해 심도가 깊지 않았는데 한강 인근을 지나는 구간이 짧기 때문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림선은 지하 15~20m 깊이에 구축됐다. 최대 깊이는 지하 약 45m(샛강 일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관석이 없어 열차가 지하 터널을 지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관석의 풍경이 궁금한 시민들은 1-1 승강장으로 탑승하면 된다.
열차 1대(편성)는 3칸(량)으로 구성됐다. 차체 길이는 9.6m이며, 편성 길이는 28.9m다. 전동차 높이는 3.5m, 차체 폭은 2.4m로, 열차를 타면 "애걔, 작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차 1대는 좌석 48명, 입석 220명을 포함 총 268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혼잡도가 200%가 돼 승객들이 약간의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예상 혼잡도를 150%로 추산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신림선 도시철도의 일일 예상 이용객수는 13만명이다. 공교롭게도 하루 최대 수송 인원인 13만명(10편성×50회×268명)과 딱 맞아떨어진다.
시 관계자는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수요 예측을 한 결과, 일일 예상 이용객수가 13만명으로 조사됐다"며 "9호선처럼 과소 측정된 수요 예측으로 혼잡도가 200%를 넘어 불편을 겪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만일 9호선처럼 이용객 수요 예측에 실패해 혼잡도가 급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9호선과 같이 열차 1편성을 4량에서 6량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승강장 규격이 8량에 맞춰진 9호선과 달리 설계 때부터 1편성을 3량으로 고려해 역사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혼잡도 대책이 있느냐는 물음에 시 관계자는 "지하철 배차 간격을 줄인다든가 지상 시내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으로 혼잡도를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신림선은 다른 노선에 비해 열차 소음이 적다. 서울시 최초로 고무차륜 전동차가 도입돼서다. 고무차륜 전동차는 급곡선 구간에서 궤도와의 심한 마찰로 소음이 발생하는 철제차륜 전동차에 비해 소음이 없는 편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가장 앞칸에서 한 말을 제일 뒤칸에서도 들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림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에는 국비 941억원, 시비 3314억원, 민자사업비 4073억원을 포함 총 8328억원이 투입됐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2015년 8월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건설하고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 30년 동안 민간사업시행자가 직접 운영하며 운임으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Build Transfer Operate)이다.
시는 "본 시설의 이용에 따른 실제 발생 수요가 협약에서 정한 예측과 차이가 있을 경우 이로 인한 책임은 사업시행자에게 있다"면서 "단, 운영 기간 중 실제 운임수입이 본 협약상 추정 운임수입을 초과하는 경우 사업시행자는 초과액을 주무관청에 환급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신림선 도시철도는 9호선 샛강역에서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해 관악산역까지 이어진다.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해 11개 정거장이 구축됐다. 총연장은 7.76km다.
시는 여의도 샛강역에서 관악산역까지 출·퇴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종전 35분 이상(버스 이용시)에서 16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고 운행속도는 60㎞/h다. 출·퇴근 시간에는 3.5분, 평상시에는 4~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열차는 총 10편성(대)이 운영된다.
요금은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기존 지하철과 동일하게 성인은 1250원, 청소년은 720원, 어린이는 450원이며,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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