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서 후보자가 내놓는 공약은 중요하다. 당선자의 공약을 토대로 사업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의 핵심 현안인 계양 테크노밸리(계양TV) 사업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공약이 잘 갖춰져야 한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공약은 '계양을 판교처럼 만들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있으면서 판교 테크노밸리(판교TV)의 성공을 함께했다는 것이다.
판교TV의 성공의 시작은 판교 신도시 실시계획이 승인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연구원은 판교TV의 성공을 ▲지자체가 계획-사업의 전과정 주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단지 설계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 이점 등으로 분석했다.
2002년 민선 3기부터 선출된 경기지사를 보면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까지 모두 국민의힘 계열 출신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2018년에 경기지사로 당선되기 전까지 말이다. 판교TV의 성공에 경기지사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쳤다면 이재명 후보의 역할만 있는 건 아니다.
성남시장도 2010년 이재명 후보의 당선 전까지 이대엽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전 시장이 시정을 운영했다. 지금 판교TV를 상징하는 것도 제일 먼저 조성된 제1판교TV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의 계양TV 공약도 마찬가지다. 중앙선관위에 공개된 선거 공보를 보면, 계양TV에 삼성전자와 SK 등 대기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나온다.
공약과 이행 방법이 구체적이지 않아 관계자에게 질의를 하니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아니고 연구소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기업 두 곳에 기대어 유권자의 환심을 사려는 속내가 보였다.
판교TV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 치솟는 강남 테헤란로의 임대료에 질린 IT 기업들이 각종 혜택을 주고 인프라도 좋은 판교TV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계양은 아니다. 이미 첨단산업이 집적돼 있는 판교TV와 마곡지구를 떠나 굳이 계양으로 옮겨올 기업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지방선거는 민생선거라고도 한다. 계양TV를 성공시키려면 두 후보는 뜬구름 잡는 공약이 아니라 자신의 어떤 역량과 방법으로 특화된 기업을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지선 전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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