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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유통 ·식품업계, 업종불문 무인화 바람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무인 매장/GS리테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매장에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가 급격히 늘어났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직원을 거치지 않고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결제하는 방식은 도입된 지는 오래됐는데, 이 같은 추세가 코로나19 이후 빨라진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무인 점포 이용 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1.9%)이 무인 점포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무인 점포 이용 이유로는 편리성(73.9%, 복수응답), 전염병으로부터의 안전성(6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무인화가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곳은 편의점이다. 편의점 주요 고객이 10~30대 젊은 층이라 새로운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크고, 첨단 기술을 시험해보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무인매장은 클라우드 시스템, AI(인공지능) 카메라, 안면 인식 결제, 스마트 스캐너,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 등 다양한 리테일테크가 적용돼 있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서 한 시민이 AI 무인 주류 판매기를 이용하고 있다. '스파로스 스마트선반'은 AI 비전과 무게 센서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 본인인증 후 문이 열리며 주류 상품을 선택한 후 문을 닫으면 상품과 가격정보를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 판매기다. /이마트24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모두 최근 1~2년 새 점포 입장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IT(정보 기술)로 구현한 무인 매장을 선보였다. 물건을 집으면 AI(인공지능) 카메라나 스마트 무게 센서가 상품 종류를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인화(하이브리드+완전 무인점포) 매장은 총 2400여개다. 이마트24가 1300여개 가량을 운영중이며, GS25가 약 610여개, CU와 세븐일레븐이 각각 300, 190여개의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한계로 지적되는 보안을 위해 방범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무인매장인 '롯데리아 L7홍대점'을 열었다. 키오스크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로봇이 곧바로 제조하고, 고객은 영수증 바코드로 제품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스킨라빈스도 완전무인매장인 '플로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 창곡동에 1호점을 열었으며, 강남구 도곡동에 2호점을 열었다. 플로우 매장은 키오스크와 사물인터넷(IoT) 무인솔루션이 도입돼 제품 포장과 결제 단계에서 직원이 필요하지 않다.

 

단체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아워홈도 무인 판매존을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8월 무인 간편식 판매존 '스낵픽'을, 아워홈은 지난해 6월 구내식당 내 무인 도시락 자판기 '헬로잇박스'를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무인판매 플랫폼 '픽앤조이'를 론칭했다. 구내식당에서 만든 샐러드와 도시락 국·탕·찌개·떡볶이 등 밀키트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완전무인매장인 '플로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 창곡동에 1호점을 열었으며, 강남구 도곡동에 2호점을 열었다. /SPC그룹

무인점포 확산에는 지난 2년간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이 영향을 미쳤지만, 최저임금 상승의 이유도 있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대비 5.0% 인상된 시간당 9160원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 무인점포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인건비를 절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또 직원 교육 ·관리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무인점포 관련 조사를 시행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무인점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6.7%가 '최근 무인점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복수응답)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 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서'라는 답변이 56.4%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다보니 다양한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무인 점포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행은 2174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청소년 절도범죄는 약 700여건에 달한다. 이에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본인인증 출입시스템을 도입하는 곳도 생겨났다.

 

매장에 가정 내 쓰레기를 버리거나 구매가 아닌 다른 목적(노숙, 외부음식 취식)으로 무인점포를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밖에 소비자의 교환이나 환불 등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는 점, 디지털 소외계층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무인점포가 각광받고 있다"며 "보안 ·범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업계는 첨단 기술력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화된 기술력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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