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산업일반

[스무살 메트로신문, 20대에 묻다] '청춘이니까 아프다'…대한민국 20대 청년, 20명 인터뷰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에 탄생한 메트로신문이 2022년으로 스무살이 됐다. '약'(弱)이라고 불리는 20대에 비로소 '관'(冠)을 쓴다고 해 20세를 '약관'(弱冠)이라고도 부른다. 물론 이는 20세 남자에 한정된 말이긴 하다. 20대땐 꿈과 희망이 크다. 그래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20대를 가장 꿈꾸기도 한다. 꿈·희망이 큰 만큼 생각도 많고 고민도 깊다. 스무살 메트로신문이 대한민국 20대, 20명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①자기 소개.

②가장 큰 고민.

③우리 사회 병폐.

④자신의 꿈·희망.

⑤평소 소신·철학.

 

메트로신문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고민, 사회 병폐, 꿈, 소신등

높은 부동산값, 각종 차별·갈등, 갈라치기, 저출산, 지역격차등 '문제'

지방 출신 20대 "부모님이 서울 사는 것도 스펙이란 말 와닿는다" 토로

평범한 일상 행복하게 살고 선한 마음 갖기, 소소하게 여행하기등 '꿈'

'소신' 묻는 답엔 정직, 역지사지, 배려, 도전, 사랑, 감사등 단어 가득

 

메트로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20대 청년 20명을 인터뷰했다. 서울 한강에서 20대들이 친구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손진영 기자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늘어나는 주거비용,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차별과 끊임없는 갈등,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갈라치기, 더욱 심각해지는 저출산과 지역 격차 등….'

 

2022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의 고민은 한결같다.

 

이들이 한국 사회의 문제·병폐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청년들은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변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이기심보다 이타심, 자존심보다 자존감, 여기에 배려심까지 갖추고 있다.

 

기성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지금의 20대들을 'MZ세대'로 한꺼번에 묶어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MZ세대'라는 것도 어찌보면 보다 나이를 먹은 어른들의 '세대 갈라치기'와 다르지 않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MZ세대라 그렇더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2002년 창간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메트로신문이 20대 청년 20명을 29일 인터뷰했다. 여기에는 이들의 꿈, 고민, 생각, 소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동산은 대한민국에서 세대를 넘나드는 '화두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업과 결혼 등을 앞두고 있어 '살 곳'이 절실한 20대에게도 물론이다.

 

사회 초년생인 20대가 집을 사는 것은 이미 '넘사벽'이 됐다. 전세, 월세도 치솟아 부족한 돈으로 적당한 곳을 거처로 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더 큰 어른들이 올려놓은 부동산값은 이들 20대에겐 '희망'이 아닌 '절망'이 됐다.

 

대학원 공부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살고 있는 원주영 씨(26)는 "앞으로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 독립한다고 가정하면 막막하다. 청년 임대주택이 늘고 있다지만 너무 부족하다. '부모님이 서울에 사는 것도 스펙'이라는 말이 와닿는 요즘"이라고 토로했다.

 

지방 일자리 부족→서울 등 수도권 이동→지방 공동화 현상 심화→수도권 인구 집중→서울 등 수도권 높은 집값 등으로 의식주 가운데 '주(住)'를 해결할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병준 씨(29)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로 '내 집 마련'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내 집 마련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집을 사는)이게 가능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은 이들 20대에겐 풀 수 없는 숙제이자 고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다.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20대 청년들이 자전거를 타며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손진영 기자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갈등'도 20대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다. 세대 갈등, 지역 갈등, 성별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갈등에 더해 각종 차별과 혐오도 난무한다. 장애인·성소수자·약자 차별이 대표적이다.

 

갈등을 부추기고 이용하는 정치권의 갈라치기는 이들 20대에겐 볼썽사납다.

 

회사원 김민서 씨(26)는 "한국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최근 부각된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처럼 이대남, 이대녀로 명명해 일부 사안·사건에 대해 마치 특정 세대·성별 전체를 대변하는 의견처럼 부각된 적은 없는 것 같다. 여기엔 정치권의 갈라치기가 한 몫을 했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이 표심을 잡겠다며 이대남, 이대녀를 이용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결국 사회를 분열시켰다는 것이다. 코 앞으로 다가온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정치판에 나선 이들의 이같은 행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MZ세대 내 극히 일부의 문제나 이슈를 갖고 마치 MZ세대 전체로 확대해석하거나 이를 이용해 세대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도 MZ세대에겐 마뜩잖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경수 씨(26)는 "남녀 갈등, 세대 갈등과 같은 갈등을 보면 소수가 주장한 문제점들을 기득권이 이를 유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사회 전체 문제로 확대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이런 문제가 해소되기보단 더 깊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엄격한 도덕성을 내세우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사회 지도층의 '엄빠찬스'를 비롯한 각종 특혜 의혹 역시 이들 20대에겐 고깝다. 젊은이 절대다수는 '맨땅에 헤딩'하면서 인생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또 희망을 가져야한다.

 

20대의 꿈은 소박했다. 하지만 소신은 강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20대들은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살기, 선한 마음 갖기, 평범한 일상 무사히 보내기, 여행하기, 보금자리 마련하기 등이 꿈, 소원, 희망이었다.

 

평소 생각하고 있거나 실천하고 있는 소신·철학으로는 ▲정직하게 살기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지 않기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자신과 주변 사랑하고 지키기 ▲부끄럽게 살지 않기 ▲입장바꿔 생각하기 ▲배려하며 살기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기 ▲아낌없이 주기 ▲즐겁게 살기 ▲온전한 나로 살기 ▲원칙대로 살기 등이라고 답했다.

 

청춘이니까 아프다.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20대 청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손진영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