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메트로 창간 20주년] MZ세대는 왜 레트로에 열광할까… 韓 사회 현상 진단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경제 상황은 악화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실이 불안정하면, 지나간 과거는 찬란한 이상향이된다. 옛것을 추억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심리 '노스탤지어(nostalgia)'가 샘솟는 것이다.

 

최근 2년동안 과거에 대한 그리움, 회귀 등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트렌드가 자리잡았고, 기업들은 이것에 초점을 맞춰 레트로한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 추억 마케팅을 펼쳤다.

 

돌아온 포켓몬빵/SPC삼립

대표적으로 SPC삼립이 16년만에 재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이하 포켓몬빵)이 있다. 90년대 후반 어린이들 사이에서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다가 2006년 단종됐다. 그리고 지난 2월 재출시했다.

 

포켓몬빵은 재출시 후 15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단순 매출액만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PC그룹은 포켓몬빵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다.

 

편의점에서 품절된 포켓몬빵/뉴시스

포켓몬빵의 품귀현상에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수십배가 넘는 금액에 빵 또는 스티커를 되파는 업자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포켓몬 '뮤' 스티커가 4만5000~5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빵 가격이 1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0~33배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경영전문대학원 원장 ·한국유통학회 회장)는 "MZ세대들은 청년실업률과 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며 "오히려 현실이 팍팍하면 노스탤지어에 대한 갈망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윗 세대가 좋아했던 캐릭터라든지, 심지어는 아버지 세대가 살았을 법한 공간이나 소품에 열광하는데, 그런 것들로 위안을 삼기 때문"이라며 "결국 가장 노스탤지어를 갈망하는 이들은 미래지향성이 낮은 MZ세대다"라고 덧붙였다.

 

감성커피가 선보인 제품/감성커피

외식업계에서도 뉴트로 트렌드의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에게는 낯선 쑥 등의 재료에 우유, 크림 등 현대적인 재료를 더해 아인슈페너, 쉐이크 등의 친숙한 스타일의 메뉴로 선보인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크라운제과와 컬래버 메뉴 '쉐이크는 땅카&라떼는 땅카'를 선보여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뚜레쥬르는 쑥, 찰떡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찰떡, 건포도 등 다양한 토핑을 넣은 '울퉁불퉁 왕찰떡빵'과 쑥 향을 자랑하는 '쑥이 듬뿍 맘모스' 등이 대표적이다.

 

MZ세대는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올랐으며 앞으로의 소비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서용구 교수는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축이 되면서 다양한 소비 성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 가지 디자인이나 형태의 제품을 모두가 좋아하기 보다는 다양하고 파편화된 취향을 선호하고, 그러한 소비 행태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턴테이블에서 돌아가고 있는 LP/메트로 손진영

음반 소비 형태도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LP 판매량이 CD 판매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미국 내 LP 판매량은 90만장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1880만장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2020년 34년만에 CD 판매량을 넘어섰다.

 

중고 시장도 활발하지만 새 앨범을 들고 나오는 가수들도 LP버젼의 앨범을 내놓고 있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래퍼 카니예 웨스트 등도 앨범을 LP로 발매했다.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BTS도 '다이너마이트' '페르소나:맵오브더솔' '러브유어셀프' 등을 LP로 발매했다.

 

LP판이 벽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메트로DB

국내 LP 업계도 되살아나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는 게 익숙한 MZ세대들의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예스24에 따르면 2018년부터 3년간 LP 판매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LP 판매량이 2019년 대비 73.1% 증가했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특별한 방식으로 소장할 수 있는데다, 원하는 트랙을 LP판에서 찾아 듣는 행위가 하나의 놀이처럼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분야에서 옛 것을 다시 찾아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면서 아날로그 음악 매체인 LP를 향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교수는 "레트로 열풍이 주류 문화로 꾸준히 자리잡지는 않더라도 틈새 문화로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각자의 취미나 취향을 어필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있고, 틈새 커뮤니티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