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캐나다 정부측 논의 왔다"
캐나다 우크라이나 지원탄약 비축량 부족
전쟁지속능력 연구할 절호의 기회...유사시 대비해야
국방부는 우회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에 탄약 10만발 가량을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캐나다 수출형태로 살상 군용품인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법이 논의된 것으로, 155㎜ 10만발은 국군 주력 자주포(K-9)의 1회 적재량에 비슷한 분량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쟁 승리의 관건인 ‘전쟁지속능력’을 체감할 수 있는 사례라고도 평가했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대리는 30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측에서 155㎜ 탄약 수출이 가능한지 문의해온 바는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절차나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적인 사안이라 어떻게 보면 민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지 못한다는 점을 양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SBS 등 국내 언론이 보도한 155㎜ 포탄 지원 내용의 일부를 국방부가 인정한 모양새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지원하던 캐나다 정부가 자국군 비축분이 부족해지자, 국군이 비축해둔 155㎜ 포탄을 수입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만발이라는 수량이 커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국군의 155㎜ 자주포 1회 적재량에는 조금 못치는 수준이다. 금액을 추산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310억원(1발당 31만원) 정도다. 1문당 155㎜ 포탄 48발을 적재하는 K-9 자주포가 약 1300문 정도 운영되기에 K-9 자주포 전체의 1회 적재량은 6만2400발로 추산된다. K-9 3문당 1대가 지원되는 K-10 탄약지원차량이 400대 정도라고 추산하면 대당 100여발을 적재하기때문에 4만발 정도가 추가 적재된다. 국군의 155㎜ 주력 자주포인 K-9과 K-10 탄약지원차량만으로도 1회 적적재량이 10만발을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155㎜ 36발을 기본 적재하는 K55 자주포가 1100여대, KH-179/M114 견인포 등을 더하면 155㎜ 포탄의 1회 적재량은 훨씬 늘어난다. 실전에서 포탄 사용량은 기본 적재량을 훌쩍 넘기는 사례가 많다. 한국전쟁(6.25) 당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은 미 육군성이 155㎜ 1문당 30발로 제한한 탄약 소모량을 40발로 요구했다. 1951년 5월 중공군의 5차 공세에 그는 탄약보급지침의 5배에 달하는 155㎜ 1문당 150~200발을 사용했고, 이 밖에 포탄 사용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중공군의 사상률은 높아갔고 중공군의 5차 공세도 빠른 시일에 좌절됐다. 이 전훈처럼 전쟁지속능력은 전쟁 승리의 가장 큰 요소이지만 이를 확보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에세 총 90문의 M777 155㎜ 곡사포를 지원했지만 현재 야전배치된 것은 12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물자를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운용하는 운용자의 숙달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군수뇌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살상·살상군용품 지원을 통해, 국군이 필요로하는 전쟁지속능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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