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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막지 못한 '문과 침공'...합격자 90% 이과인 문과

선택과목제...문이과 평균 점수 격차 ↑
전문가 曰 현재 상황 재현 가능성 높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1월 18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작되면서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 사실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다.

 

30일 종로학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2학년도 경희대학교 정시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최종 합격자 776명 가운데 이과생(수학 미적분·기하 선택자)이 468명으로 60% 가량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생은 308명인 40% 정도에 그쳤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이과생이 90% 이상인 곳도 존재한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발표하지 않은 주요 대학들도 인문·사회계열 정시 합격자 가운데 50∼60% 정도가 이과생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성균관대는 인문·사회계열 합격자 중 문과생 비율이 대체로 70% 이상이다.

 

이과생이 인문 계열까지 점령하는 현상은 작년 통합 수능부터 드러났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큰 편차를 발견할 수 있다. 문과생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에서 주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데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한 이과생들보다 표준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과목제를 도입하면서 과목별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 등을 반영해 점수를 조정한다. 결국 수학 영역에서는 이과생들이 선택한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의 평균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과생들이 유리해진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분석한 고려대학교 학교추천전형 결과 분석을 보면 수능 최저 충족 비율이 계열별로 인문계열이 37.1%, 자연계열은 46.5%로 인문계열이 7% 더 낮음을 알 수 있다.

 

통합수능의 폐해는 문과생의 고충을 야기한다. 분단된 교육 과정을 벗어나 각 학문을 골고루 섭취하게끔 했던 취지와는 다르게 희생자를 발생시킨 모습이다.

 

특히 수학·자연 계열 지원 시 선택 과목의 한계가 존재하는 반면, 인문 계열은 과목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불리함이 커졌다. 이과생들이 수학·자연 계열, 인문 계열 중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문과생들의 경쟁률만 급격하게 치열해졌다.

 

이렇듯 통합 수능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이를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 3월 22일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에서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집단적으로 문과에 불리하고 이과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은 현재 교육과정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문과생을 위한 뚜렷한 입시 전략은 없는 상태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문·이과 격차가 더 벌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재현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문과생들이) 공통 과목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이과 격차는 평균 점수 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니 공통 과목에 충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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