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토큰(STO)이 금융투자업계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 정부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포함돼 있는 등 제도권 편입이 급물살을 타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STO 플랫폼 로드맵 마련에 나섰고, 국내 증권사들도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해 관련 사업을 구상 중이다.
증권형토큰(STO·Security Token offering)이란 가상자산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의 일종이다. 유무형 자산을 기반으로 주식처럼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STO는 주주가 회사를 소유하는 것과 유사한 '증권발행형'과 부동산, 고가 미술품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형'으로 분류된다. STO는 실제 자산을 근거로 하므로 기존 ICO에 비해 신뢰도가 높고, 가치를 평가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브릭, 국내 첫 STO 상품…키움증권과 '맞손'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STO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우선 적용받는다. 금융위는 해외 주요국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투자계약증권 성격이 있는 STO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세종텔레콤의 비브릭(BBRIC)이 국내 첫 STO 상품으로 출시됐다. 비브릭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 지정에 따른 혁신 사업으로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는다.
비브릭은 부동산 수익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국내 첫 사례다. 부동산 수익권을 디지털화해 이를 블록체인 분산원장과 예탁결제원 장부에 동시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보호한다.
특히 키움증권이 세종텔레콤, 비브릭과 손을 잡고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 부동산 상품 개발 및 계좌 연동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재 키움증권 리테일총괄본부장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STO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부동산 자산뿐 아니라 STO 시장 내 다양한 협업 과제를 발굴해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적 표준에 맞는 제도적 인프라 구축 필요"
이처럼 금융투자업계는 STO를 미래 먹거리로 놓고, 시장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5월 24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디지털자산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김도현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본부장은 "정책적으로 ICO, STO를 거래하는 시장 사업자를 허용할 때 증권사를 최대한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그는 "거래 대상인 가상화폐와 STO의 특성은 증권사들이 주로 거래했던 원금 손실 가능성과 가격 변동성이 큰 기존 증권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런 속성을 가진 거래 대상을 가장 많이 다뤄보고 정책, 감독 당국의 지도 규제를 받으면서 경험을 쌓은 곳이 바로 증권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자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가상자산 사업을 전담할 신규 자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한다.
예탁결제원도 STO 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STO 플랫폼 개념검증 수행사업 제안요청서'를 작성해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 중인 피에스엑스는 비상장주식의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STO를 활용한다. 이르면 7월 중 소수의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서울거래 비상장 플랫폼 내에서 STO 거래를 개시할 방침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샌드박스에서 허용된 STO의 유통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장기적으로 증권, 채권, 투자계약증권, 집합투자증권 등 기존의 증권이 토큰화돼 유통될 수 있도록 국제적 표준에 맞는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 있어 유의할 점은 유동성이 부족한 여러 유·무형의 자산을 수익증권 등으로 토큰화해 무분별하게 유통시키는 상황이 야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불량자산이 복잡한 구조로 토큰화돼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의 자산유동화 폐단이 나타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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