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자동차코리아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외자계 완성차 3사가 올 하반기 기분좋은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3사는 그동안 신차 부재와 반도체 칩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역전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는 인기 차종인 SUV 신제품을 선보이며 내수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법정관리와 인수 무산 등 위기 속에서도 사활을 걸고 개발한 중형 SUV '토레스'의 사전계약을 6월부터 시작한다. 토레스는 과거 국내 SUV 시장을 주름잡았던 무쏘의 후속작으로 지난달 17일 티저 이미지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쌍용차의 'SUV 명가' 자존심을 지켜줄 모델이기도 하다. 토레스 전면부에는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시를 적용해 정통 SUV 이미지를 연출했다. 쌍용차는 과거 티볼리 출시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처럼 이번엔 토레스가 경영정상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쌍용차의 재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6월 2~9일 인수의향서를, 2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공고 전 인수 예정자는 지난 13일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마감일까지 새로운 인수의향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KG컨소시엄 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다면 KG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다. 다만 쌍방울그룹 등은 경쟁 입찰 참여를 예고한 상태다.
르노자동차코리아는 올 하반기 소형 SUV XM3의 친환경 모델 'XM3 하이브리드'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XM3 하이브리드는 '르노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친환경자동차 시장인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 먼저 선보였다. 이 모델은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르노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금까지는 전량 해외로 수출했지만 하반기에는 내수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3월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의 지휘아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차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부턴 순차적으로 볼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지리그룹과 합작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한 라인업 확대로 내수 시장에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플래그십 SUV 타호를 출시한 한국지엠은 중형 SUV 이쿼녹스의 신형 모델을 6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신형 이쿼녹스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모델이 투입됐다. 고효율 친환경 1.5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배기량과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퍼포먼스와 효율은 높이는 지엠의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됐다. 이쿼녹스는 토요타 라브4, 폴크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지프 체로키 등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콤팩트 크로스오버 부문 3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인 만큼 내수 시장에서의 흥행도 기대된다.
또 올 하반기에는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신형 전기차 볼트EUV의 판매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볼트EUV는 4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는데, 완충 시 403㎞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외국계 3사가 올해 신차 출시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판매량 확대와 해외 수출 증가에 따른 우리 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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