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비싸도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소비로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을 통해 제품 구매 시 기업의 환경적·윤리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 3명 중 1명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인 54%가 '친환경 제품 구매 시 10% 이내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가는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라벨프리'다.
정부는 농심, 동원 F&B,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등 생수업체 10곳과 라벨 없는 투명 페트병 사용 업무 협약을 맺고 라벨프리 제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한 라벨프리 생수 판매량이 전년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판매됐다.
제주삼다수에서 판매하는 라벨프리 생수 '제주삼다수 그린'도 지난해 말 기준 제주삼다수 판매량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라벨프리 제품 수요 증가에 맞춰 친환경 공장(L6)을 '2리터 무라벨 생수 전용'라인으로 사용할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L6에는 재생페트 등 친환경 원료 적용, 캡 친환경 바이오페트(BIO-HDPE) 생산라인 구축 등 친환경 원료설비도 구축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올 하반기 L6 입찰을 마무리 짓고 올해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사는 한국에서 전세계최초로 라벨을 제거하고 코카콜라 컨투어 병 디자인을 적용한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소비자의 분리배출 편의성과 재활용 용이성을 높인 것.
동원 F&B도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없앤 '라벨프리 비피더스 명장'을 선보였다. 동원 F&B는 라벨프리 적용으로 연간 약 60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그룹은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에 나서며 친환경 실천에 앞장선다.
라벨프리 정책은 플라스틱 절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해결해야할 문제점도 있다. 상품의 성분이나 정보표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브랜드 구분이 어렵다는 점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코카콜라와 같이 용기에 특징이 있는 상품이면 차별화할 수 있지만, 생수같은 제품 경우 뚜껑 색깔도 비슷한 경우가 많아 라벨을 떼면 구분이 힘들다는 것.
아직까지는 재활용 쓰레기 선별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기도 어렵다. 라벨프리 제품만 별도로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라벨이 붙은 페트병과 섞여 골라내야 하는 수고로움은 여전하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소비자와 접점이 가까운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나서면서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필수로 자리잡았다"며 "브랜드 정체성과 성분 표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QR코드 스캔으로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등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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