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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1>와인 열풍 2년 천하?…와인 소비량 '주춤'

안상미 기자

"이제 내가 지겨워진거야? 나도 집에서만 보는거 별로야. 밖에서도 데이트 하고 싶다고. 친구랑도 같이 만나면 안되는거냐고."

 

2년 간의 열렬한 연애 끝에 권태기가 오고야 말았다. 와인 얘기다. 팬데믹에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주춤해졌다. 짧은 시간에 워낙 급성장한 여파도 있지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와인에 손이 가는 일이 확실히 줄긴 줄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와인 수입 규모는 1억4017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증가했다.

 

늘긴 늘었지만 지난 2년간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주춤하다. 와인 수입 규모는 팬데믹 1년차인 2020년에는 27%, 2년차인 2021년엔 무려 69.6%나 급증했다.

 

게다가 물량 기준으로 보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와인에 돈을 쓰긴 했지만 확실히 덜 마셨단 얘기다.

 

올해 1분기 수입된 와인은 1740만 리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 수입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입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더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팬데믹 2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입 맥주는 올해 들어 소비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1분기 맥주 수입은 금액과 물량 모두 각각 22.6%, 24.5% 증가했다.

 

와인 시장의 변화를 놓고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절대적인 물량 소비는 줄었지만 금액은 늘었으니 좀 더 좋은 와인을 찾는 질적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와인이란 게 그렇기도 하다. 한 번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가 없고 자꾸만 더 '고급진' 와인을 찾게 된다. 2020년 와인 세계에 입문한 '와린이(와인+어린이)'들이 작년엔 프리미엄 와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보는게다.

 

실제 저가 와인의 대표 주자들인 칠레와 스페인, 아르헨티나 와인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칠레 와인은 수입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동의 1위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감소했다. 스페인 와인도 수입량이 17.9%나 줄었다.

 

반면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와 와인은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와인은 금액 기준으로는 20.5%, 물량 기준으로는 8.3% 늘었고, 이탈리아 와인 역시 각각 13.4%, 16.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소비가 많이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은 수입액은 36.5%, 수입량은 42.4%나 급증했다.

 

반면 팬데믹에 따른 반짝 특수는 이제 끝났다는 이들도 많다. 금액 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이 좋은 와인을 찾아 나섰다기 보단 와인 가격이 오른데 따른 결과로 보는 것이다.

 

병과 코르크 등 와인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 중에 안 오른게 없을 정도고, 공급망 악화로 물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와인 가격은 더 올라갈 일만 남았고, 저가 와인들은 이제 높아진 눈높이를 못 맞춰 소비자들이 와인 자체를 멀리하게 될 수도 있다.

 

현상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지만 앞으로 와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질적은 물론 양적 성장도 동반되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결국 와인 대중화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신세계L&B가 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는 2050세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가량이 작년 와인 음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유는 대부분이 팬데믹에 따른 혼술과 홈파티 문화를 꼽았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위드코로나, 혹은 팬데믹이 끝나도 와인을 계속 마실 것인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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