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헌정 역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채 20일 만에 시청으로 돌아왔다. 오 시장이 선거 기간 제시한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은 '하후상박형 복지 제도 실현'과 '서울의 공간 구조 재편' 크게 두 가지다.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은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그가 후보시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을 살펴보면, 1순위부터 4순위까지가 전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순위 1위로 내세운 공약은 '안심소득(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선별복지 제도)으로 복지 사각지대 없는 서울'이다.
2순위는 평수를 1.5배 넓히고 고급 내장재를 적용한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3순위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에게 유명 인터넷강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통한 교육사다리 실현, 4순위는 취약계층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시립병원 확대 및 기능 강화다.
오 시장이 소외계층 지원 외에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지천 일대 수세권 조성, 도심 녹지 확대를 필두로 한 도시 공간 재구성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낸 10대 핵심공약은 ▲1순위: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2순위: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쾌속 추진 ▲3순위: 함께 바꾸는 우리동네! 모아주택·모아타운! ▲4순위: 방방곡곡 수세권! 수변감성도시 서울 ▲5순위: 서울 센트럴 파크! 녹지생태도심 쾌속 추진 ▲6순위: 취약계층 안심형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 ▲7순위: 금리걱정 덜어주는 서울형 안심금리 ▲8순위: 서울형 어린이 놀이공간 대폭 확충 ▲9순위: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구축 ▲10순위: 서울런 2.0 추진으로, 선관위에 제출한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다.
취약계층 지원 공약 중 상당수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난 것. 기존 1순위였던 안심소득은 순위권 밖으로, 3순위였던 서울런은 10순위로, 4순위였던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는 6순위로 내려앉았다.
전과 달리 오 시장은 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재건축·재개발 확대 정책을 앞세웠다. 2~3순위에 이름을 올린 신통기획과 모아주택·모아타운이 바로 그것.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서울시가 서포터가 돼 정비계획 결정부터 사업인가까지 적극 개입, 구역 지정 기간 단축을 돕는 제도다. 모아주택은 다가구·다세대주택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중층 아파트를 새로 짓는 개발 방식이고, 이를 확장한 지역 단위 정비 사업이 모아타운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 후보 매니페스토 비교 분석을 위한 질의서'에서 오 시장은 최근 불안정한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충분한 물량으로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하고,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으로 낙후된 저층주거지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 시장은 서울 전역에 흐르는 332km의 물길과 지역자원을 연계해 2030년까지 수변감성도시를 완성하고,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등 기존 건축 규제를 완화한 대가로 얻은 공공기여를 공원으로 조성해 서울 도심을 녹지생태지역으로 재창조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오 시장은 임기 내 63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 규모를 2조17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편, 2일 직무에 복귀한 오 시장은 첫 출근길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다시 한번 지지해주고 성원해준 서울시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과 엄중함을 느낀다"고 당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특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비롯해 선거기간 했던 약속은 4년 동안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서울시가 많은 변화를 일궈낼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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