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금리가 올라 이자율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다. '빚투(빚내서 투자) 개미'들의 이자율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증권회사와 고객 사이의 사전 약정에 따라 증권회사가 고객에게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는 것이다.
지난 5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했다. 한은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 8월 이후 15년 만이다. 이후 2~3차례의 추가 인상을 시사해 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시중금리를 기본금리로 삼고 회사별로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책정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CD, CP 금리를 기본금리로 삼는데, 지난 5월 31일 기준 CD 91일물은 1.96%, CP 91일물은 2.14%로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 이날 신규 매수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5월 23일 이미 이자율을 올린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0.25%p씩 인상한다. 7일 이하 4.75%, 8~15일 7.25%, 16~30일 7.65% 순이다. 단, 31~60일(8.70%), 71~90일(9.20%), 91일 이상(9.50%)는 현재 이자율을 유지한다.
DB금융투자는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20%p씩 올린다. 90일 이내 이자율은 5.38~9.28%로, 91~350일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9.71%를 적용한다. 또 메리츠증권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10%포인트 올려 이자율을 5.91~8.90%로 조정했다.
특히 91일 이상의 경우 금리가 10% 가까이 달하는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DB금융투자 9.71%, 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9.5%, 유안타증권 9.4%, 삼성증권 9.3% 등으로 국내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마이너스 통장 이자율인 4.61%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빚투 개미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코스피+코스닥)는 21조6246억원으로 집계됐다. 빚투 잔고는 지난 5월 중순부터 2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9월 13일(25조6540억원) 대비 4조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3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대매매란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했으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강제로 매도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상환기한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개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일평균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반대 매매 규모(79억원)의 두배 이상이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