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이 '홍제천 노천카페 설치 반대', '남산터널 통행료 감면', '착한 임대인 지원 사업 추가 시행'을 서울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홍제천 일대 인공폭포 주변에 휴게음식점이 포함된 노천카페를 조성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이 최근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이달의 우수제안으로 꼽혔다.
시민 전모 씨는 "우리 상인들은 홍제천 인공폭포 앞에 '휴게음식점'이 포함된 노천 카페를 설치하는 것에 결사반대한다"며 "부디 이곳이 음식을 팔지 않는 노천 쉼터로 사용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서울 전역을 수세권으로 탈바꿈시키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내 332km의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프로젝트다. 우선 시는 유럽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길 옆 노천카페(수변 테라스 카페)를 도입하는 인공폭포 시범사업을 추진, 올여름 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전 씨는 "홍제천 주변 상인들은 그간 코로나19로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며 이를 악물고 악과 깡으로 3년을 버텼다"며 "이제 겨우 은행 대출과 밀린 월세라도 조금씩 갚아야지 하는 차에 구청과 서울시에서 홍제천 인공폭포 앞에 휴게음식점이 포함된 대규모 노천카페를 만든다면 우리 상인들은 다시 한번 대성통곡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음료나 먹거리는 주변 상권에 양보해주길 간청한다"며 "음식을 팔지 않는 노천 공유쉼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6일 정오까지 시민 69명이 전 씨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홍제천 수변 노천카페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대문구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기본적으로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주변 상권에서 구매한 음료, 음식 등을 자유롭게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카페시설 설치로 인한 주변상권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서대문구청에서 운영 계획을 마련 중인 단계"라며 "앞으로 지역 상권과 서울시, 서대문구가 함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에게 시정과 관련된 제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창구인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남산터널 통행료 제도 개선과 착한 임대인 지원 사업 연장을 문의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중구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 A씨는 "사대문 안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는 남산터널 통행료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소지가 서울 중심부에 있어 남산터널을 많이 이용함에도 배려가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시는 도심 교통혼잡 완화를 목적으로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오가는 차량 이용자에게 통행 수단, 경로변경을 유도하기 위해 남산 1, 3호 터널과 일부 연결도로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는 "혼잡통행료는 터널을 통과하는 비용이 아니라 혼잡한 도로에 부과하는 것으로, 우회도로(한강대로·소월로 등)를 확보하고 있어 통행에 대한 직접적인 제약이 없고 해당 지역 거주민을 명확히 규정할 수 없어 지역 주민에 대한 감면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혼잡통행료 제도 개선 연구시 감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상가임대인 B씨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착한임대인 지원사업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올 하반기 추가 모집 계획이 있는지를 문의했다.
착한임대인 지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영세 소상공인의 임차료 부담이 가중되자 서울시가 임차상인들의 고정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임대인에게 서울사랑상품권, 세액공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시는 "작년에는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임차상인이 계속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하반기에 추가 모집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현재까지는 추가 모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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