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많은 외식업주들이 매출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대부분이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매출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넘게 영업시간 제한 운영을 하다보니 방문하는 고객들도 익숙해져서인지 늦은 시간까지 앉아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
서울 소재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홀 직원도 늘렸지만, 생각만큼 체류시간이 길지 않고 밤 늦게 오는 고객도 적다"며 "배달료도 오르면서 배달 고객도 줄어들어서 가게를 계속 유지해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물가 큰 폭 오름세
올해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식재료 가격도 경영난을 가중시킨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가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외식 물가도 상승하는 등 밥상 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크게 올랐다. 밀과 팜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소금은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소금은 이달에도 오름폭이 컸다.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비스킷(18.5%), 간장(18.4%)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가공식품 전반의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뭄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세계 곡물과 육류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먹거리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한 상태에서 가뭄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강수량(167.4㎜)이 평년의 48.6%로 전국에 기상 가뭄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전국 모내기는 78.6%로 작년(72.0%)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 됐지만, 용수가 부족하고 마늘·양파·감자 등 노지 밭작물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범정부에서는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4~5월 두 차례에 걸쳐 각 시도에 가뭄대책비 총 75억원을 선제 지원했고 각 지자체가 대체 수원을 적극 개발하도록 22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식재료 부담→먹거리 물가 상승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일부 외식업주들은 가격을 인상했거나, 향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올랐는데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31개 품목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많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 결국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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