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13곳 대상 실태조사…82.6%, 경영에 '부정 영향'
73.7%는 영업이익 하락…'제품가 인상 어려움' 애로 1순위 지목
쌀, 보리, 밀, 콩, 옥수수 등을 이용해 식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최근의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경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제품값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산 곡물 가격이 더 높아 수입산을 대체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이같은 내용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식품 제조 중소기업 213곳을 대상으로 '수입농산물가 급등에 따른 실태조사'를 실시해 7일 내놓은 결과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2.6%가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매우악화 37.6% + 다소악화 45.1%)됐다고 답했다.
'호전됐다'는 답변은 0.5%에 그쳤다. '비슷하다'는 16.9%였다.
또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73.7%의 기업들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감소'의 경우 20% 이상이 26.3%, 10~20% 미만 23.9%, 10% 미만 23.5%였다. 이외에 '변동없음'은 21.1%, '증가'는 5.2%였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원료값 증가율은 '10% 이상 20% 미만'이란 응답이 3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 이상 30% 미만'도 23%로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곡물가 급등에 따른 경영상 가장 큰 애로에 대해선 ▲원재료 가격상승에 비해 제품가 인상 어려움(46%) ▲생산물가(인건비, 자재 등) 동반상승으로 수익성 악화(41.8%) ▲원재료 공급 부족으로 수급 차질(11.3%)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에는 대체적으로 미온적인 모습이다.
'당장 계획이 없으나, 단가급등 지속 시 인상 고려'라는 응답이 35.7%로 가장 높은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또 '원가증가분 만큼 인상할 계획'은 26.8%였다. '원가증가분보다 적은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도 23.9%에 달했다. '특별한 인상계획이 없다'는 13.6%였다.
인상한다면 인상폭은 '10% 이상 20% 미만'이 39.1%로 가장 높았다. 인상계획이 없는 이유는 '타사 대비 경쟁력 하락 우려'라는 답변이 절반이 넘는 58.6%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곡물 수급전망에 대해선 71.4%가 '원활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국산곡물로 교체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13.6%에 불과했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복수응답)으로는 전체의 49.8%가 '식품원료구매자금 지원확대'를 꼽았다. 이어 ▲조기공매 등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시장안정(47.9%) ▲TRQ물량 확대 등 고정운용 및 비축량 확대(40.4%) ▲농산물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조정 필요(16.9%) 순으로 많았다.
'조기 공매'란 TRQ세율로 수입할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하는 수입권공매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TRQ물량'은 수입물량 가운데 저율관세를 부과하는 일정물량을 의미한다.
중기중앙회 양찬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치솟는 원재료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중소식품제조업체의 고충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식품원료구매자금 지원요건 완화 및 농산물의제매입세액 공제율 상향 등 식품중소제조기업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더불어 TRQ물량 확대 및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