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보험사 자본확충 '영끌'
내년 IFRS17 등 신 제도 도입 앞둬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조달 비용↑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이 다가오며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 지급여력(RBC)비율 관리까지 덮쳤다. 최근 금리인상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기자본 확충이 발등의 불이다.
◆RBC비율 떨어질라…보험사 '영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달 31일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IFRS17 및 건전성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흥국화재의 RBC비율도 올 1분기 146.7%에서 151.0%까지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도 29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RBC비율 증대를 위해서다. 지급여력금액은 2960억원 만큼 늘어나 지난해 기준 207.45%에서 15.09%포인트(P) 가량 개선된 222.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는 흥국·농협·DGB생명·한화손보도 줄줄이 신종자본증권 발행했다. 흥국생명은 기발행한 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리파이낸싱(보유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의 한 형태) 및 15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조기상환 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농협생명과 DGB생명은 각각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 9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RBC비율 관리를 위한 자본건전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내년, 'IFRS17' 코앞"
IFRS17과 K-ICS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두 제도의 도입 시기는 오는 2023년으로 반년 여 앞으로 다가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럴 경우 보험사들의 부채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나게 된다. 요구 자본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자칫하면 RBC비율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RBC비율이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업법에서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금감원에서는 150%를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RBC비율이 올해 끝나는 정책이라는 것. 내년부터 IFRS17이 도입되는 만큼 무의미한 자본확충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건전성을 나타내는 IFRS17과 K-ICS이 도입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리인상까지 겹치며 보험사들의 부담도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3~4%대였던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최근 6%까지 뛰었다. 실제 가장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흥국화재의 금리는 6.50%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RBC의 경우 올해까지만 유지되고 없어지는 지표이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못한 보험사들은 대부분 내년 신제도 도입을 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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