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베팅했다. 나스닥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 높은 배당수익률과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채권 ETF에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5월 30일~6월 5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다. 6912만달러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S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차례 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예고, 국채 금리 급등 등 악재가 남아 있어 시장이 다시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양새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QQQ 2억8777만달러를 매도했다.
2위 자리도 인버스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EAR 3X SHS ETF)가 차지했다. 3143만달러가 유입됐다. SOXS는 SOXL과 반대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한다.
이어 미국 기술주는 상승세에 베팅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2961만달러) ▲테슬라(2745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804만달러) ▲아마존닷컴(844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뒤를 이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점적 성격을 갖고, 현대 생활에 필수적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매출 총이익률까지 양호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유리하다"며 "경기 침체 기간에 이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2022년 상반기에 주가가 급락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매력적인 영역에 진입했다. 대형 성장주의 가치 투자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자 채권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미국 채권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가드 인터미디에이트 텀 코퍼레이트 본드 ETF(VCIT·VANGUARD INTERMEDIATE TERM CORPORATE BOND ETF)와 아이셰어즈 코어 US 어그리게이트 본드 ETF(AGG·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가 각각 순매수 6, 7위 자리에 등장했다. 이 기간 1530만달러, 913만달러씩 유입됐다.
VCIT과 AGG 두 상품 모두 미국의 중간등급 회사채를 담은 ETF다. VCIT의 운용사는 뱅가드로 2.67%의 월 배당 수익률을, AGG의 운용사는 블랙록으로 2.82%의 월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어 순매수 9, 10위 종목은 핌코 25+ 제로쿠폰 US 트레져리 인덱스 ETF(ZROZ·PIMCO 25+ YEAR ZERO COUPON US TREASURY INDEX ETF)과 뱅가드 토탈 본드 마켓 ETF(BND·VANGUARD TOTAL BOND MARKET ETF)다. 각각 823만달러, 7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ZROZ는 만기 때까지 쿠폰 이자가 없는 제로 쿠폰 상품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발행할 때 할인가격으로 발행하며, 장기 투자 시 유리하다. BND는 뱅가드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에 미국 국공채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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