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 지방선거 기간 동안 서울 곳곳에 내걸렸던 폐현수막이 가방, 지갑, 파우치 같은 일상에서 쓰이는 다양한 디자인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자치구, 서울새활용플라자와 6·1 지방선거 폐현수막을 디자인 제품의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자치구는 폐현수막을 수거해 서울새활용플라자로 운송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폐현수막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소재화' 작업을 거쳐 해당 자재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새활용기업에 제공한다. 새활용기업은 폐현수막으로 가방, 지갑, 파우치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
이번 사업에는 시가 사전에 실시한 자치구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힌 11개 구에서 수거한 4000여장의 폐현수막이 사용될 예정이다.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소각해 처리할 경우 온실가스, 발암물질 같은 유해물질이 다량 배출된다. 때문에 환경보호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속가능한 폐현수막 재활용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폐현수막은 각 자치구별로 수거·처리되고 있는데, 보관창고 부재, 재활용 비용 문제로 장바구니, 마대, 수방용·제설대책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활용 방법이 한정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3월 치러진 대선 이후 폐현수막 처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되고 있었으며, 재활용률은 1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이번 지방선거 후 약 1만7000장~2만장의 폐현수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게로 환산하면 최대 12t에 달하는 양이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폐현수막 재활용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새활용기업과 디자인단체, 자치구, 녹색발전소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폐현수막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재화 및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사업 성과를 분석해 향후 공직선거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뿐 아니라 평상시 수거하는 폐현수막도 디자인 제품 소재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새활용플라자'를 통한 상시 회수·소재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공공에서 재활용품 수거마대, 자연재해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현수막에 사용되는 소재는 중국산 PP마대보다 3배 이상 견고하고 오염물질 누수방지에 강하며 물이 닿으면 무거워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재활용품 수거 마대나 모래주머니로 활용했을 때 탁월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시는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활용해 남산도서관에 친환경 야외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금천구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이용해 목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섬유패널을 제작, 벤치나 선반 등을 만드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달 19일 한국환경공단, 롯데홈쇼핑,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자원순환 및 사회가치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이 어떻게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사례를 전파함으로써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유관기관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에 자원을 더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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