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회장 약 7분간 노조와 대치…취임식 여부 '불투명'
노조 "부산 이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 받기 까지"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출근 첫날부터 노동조합(노조)의 벽에 막히면서 발길을 돌렸다. 업계에서는 현재 업무가 산더미지만 노조와의 협상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석훈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으로 출근했지만 부산 이전 등을 반대하는 노조 때문에 정상 출근에 실패했다. 노조와 직원들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상업무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첫 출근길에 나섰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의 저지로 건물에 들어서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강 회장은 약 7분간 노조와 대치했다. 이날 오후에 예정돼 있는 취임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강 회장으로부터 산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때까지 출근을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역대 정권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산업은행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지만 매번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낙하산 인사를 되풀이해 왔다"며 "이번 정권 역시 정권 입맛에 따라 사람만 바꾼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도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지만 '윤핵관'의 정치 논리를 대통령이 부산 이전을 외면하지 못하면서 국정과제에 버젓이 포함됐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산은 회장 내정자가 본점 지방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올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며 "산은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는 낙하산(인사)은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로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강 회장을 임명한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치인 출신 강 회장이 노조와 어떻게 협상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이전 외에도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 산은 자회사인 KDB생명 매각 등 해결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 회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강 회장이 부산 이전에 반대할 가능성이 낮다"며 "노조를 설득시키는 것이 최우선 방법으로 큰 마찰 없이 일을 진행시키는 능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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