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원유 등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다. 이들은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곱버스'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국내 ETN 거래대금은 2조5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76억7000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89.5% 급증했다. 2020년 5월(1517억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당시 유가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잠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급등락을 이어갔었다.
투자자들은 ETN 상품 중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보는 인버스 상품을 주로 사들였다. 이들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원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상품 가격이 2배 하락하고, 반대로 하락할 경우 상품 가격이 2배 상승한다. 국제유가가 치솟자 하락장에 베팅한 것이다.
이 기간 ETN 상품 중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 ETN(H)(113억원)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56억원)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6억원) 등의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 ETN(H)'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브렌트 원유선물로 구성된 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역으로 추종한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출하는 DJCI 2X 인버스 크루드 오일 TR 지수(DJCI 2X Inverse Crude Oil TR Index)를,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WTI 선물의 최근월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8일 기준 지난 1개월간 주가 흐름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각각 -22.59%, -29.96%, -24.99% 순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배럴당 119.41달러로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 등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수요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WTI는 올해에만 62%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7~9월 북해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수요 회복과 러시아의 감산에 따른 구조적 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공급이 줄어들면서 하반기 원자재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러시아는 세계 석유 공급의 11%를 담당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전까지 유가의 상방 압력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 러시아 등 비OPEC)의 7~8월 증산 결정은 현실적으로 원유 시장을 안정시킬 정도로 큰 증산규모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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