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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실패 이어졌던 펫 시장, 6조시장 예상돼자 유통업계 신규 사업으로 노크

1500만명 달하는 반려동물 인구…월 지출액 평균 14만원
2010년대 대기업 유통사 진출 있었지만 큰 성과 없어
팬데믹 지나며 다시 급성장 하는 펫 시장
용품 렌탈, 동물병원 솔루션 등 신사업으로 우회 진출하고
콘텐츠로 고객 발길 잡아 끌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수는 약 1448만 명, 604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이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월 지출액은 평균 14만원 이상이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마이펫페어2022를 찾은 관람객이 반려동물 용품을 살펴보는 모습 /뉴시스

1500만 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인구, 펫펨족(Pet+Family)를 향한 유통가의 러브콜이 끊임없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자식처럼 여기는 반려동물 인구의 구매력은 명품 브랜드까지 집중할 정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에 대해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5년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중소 전문몰과 수입 브랜드로 견고하게 성장한 반려동물 시장에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유통가는 신사업을 적극 모색 중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이 팬데믹을 지나며 급속도로 팽장하면서 여기에 뛰어드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

 

유통가가 반려동물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2010년대 초반부터지만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미 수입 브랜드와 중소형 전문몰,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이 견고한 탓이다.

 

가장 선제적으로 뛰어든 이마트는 2010년 용품 판매 및 호텔·미용실 전문숍 '몰리스펫샵'을 론칭했지만 성적이 부진한 상태다. 한 때 36개 지점까지 늘었으나 6월 현재 30개 지점으로 줄었고, 지난해 매각설까지 돌았다.

 

각 유통사는 코로나19 이후 팽창한 반려동물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지만 전과 달리 상품 유통이 아닌 새로운 신산업을 중심으로 접근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계열사인 홈케어기업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반려동물 용품 렌탈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기업 아베크의 '펫 드라이룸'을 렌탈 상품으로 내놓았는데 해당 상품은 구매하려면 100만원이 넘지만 1년 렌탈 시 약 24만원 정도로 저렴해 반려견 가구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연내 자동급식기, 급수기, 고양이 자동 화장실 등 렌탈 상품을 늘리고 사료나 간식, 배변패드 정기배송 등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반려동물 산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기업 중 하나로, 6월 현재까지 여덟 번에 걸쳐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업은 쇼핑몰 펫프렌즈와 어바웃펫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아이엠디티에 25억원을 투자했다. 아이엠디티가 운영하는 '벳 아너스'는 동물병원의 노무·세무부터 브랜딩, 학술지원, 고객서비스(CS)를 제공하는 병원경영지원회사(MSO)다.

 

아이엠디티는 투자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반 동물병원 EMR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동된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이번 투자를 통해 반려동물 의료 데이터를 선점하면서 펫 서비스 사업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롯데마트, 스타필드, IFC 등은 반려동물 동반쇼핑을 허용하면서 펫펨족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유통업체가 단순히 반려동물 상품 제조 및 유통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데에는 반려동물 시장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상품 구매처는 온·오프라인 각각 72.8%, 78.5%로 비등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유통사가 뛰어들기 전 이미 중소형 전문몰과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급속도로 시장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제도 미비로 인한 국내산 사료와 간식의 안정성 문제도 불거졌다. 2020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사료 25개 중 11개, 44%가 성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정성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졌다. 이 탓에 반려동물 문화가 제대로 정착한 해외를 기준으로 먹거리를 생산한 국내 대기업 상품까지도 수입 브랜드에 밀리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상품을 유통하는 e커머스들은 콘텐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선 KB금융지주 보고서에 따르면 펫팸족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주요 창구는(복수대답 허용) 인터넷이나 모바일 포탈사이트(38.9%), 카페/블로그/커뮤니티(32.5%), 유튜브(26.7%), SN S(19.6%)로 온라인 채널이 장악하고 있다.

 

쿠팡은 '랜선 수의사's 지식사전' 코너를 반려동물 카테고리에 만들고 반려동물의 장기 별 다양한 정보를 실제 전문 수의사가 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어바웃펫은 애플리케이션 내에 반려동물케어 무료 전문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펫TV'를 통해 유튜브 인기 동물 채널 SBS '애니멀봐' 시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치는 업계 관계자도 많지만 선점해야 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계속 성장할 때 어떤 고객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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