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이달 중 상장 예비 심사 청구할 계획
업비트 292억 수수료 지불…순이익 보다 많아
1.2조 증자에도 BIS 비율 3분기 연속 하락 중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IPO 성공을 위해 수익성과 안정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주총회에서 연내 IPO를 공식화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열린 제40회 주주총회에서 "올해 IPO 준비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다"라고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2월에는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건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 후 현재 상장 주관사와 IPO를 위한 내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당기순이익 225억원으로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달성하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수익성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케이뱅크의 수익 대부분이 업비트 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총 292억4500만원의 수수료를 케이뱅크에 지불했다. 이는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225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여·수신 규모도 증가하고 있지만 역시 업비트 영향을 받고 있다.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7조900억원에서 1분기 7조8100억원으로 7200억원 뛰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11조3200억원에서 11조5400억원으로 22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예치금(수신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수신잔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케이뱅크의 예금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수익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7.31%로 지난해 말 18.12% 대비 0.8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19.82%에서 3분기 연속 추락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이 36.85%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가 1조2500억원에 달하는 증자에도 절반 이상을 재무상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해 BIS 비율개선에 실패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케이뱅크도 중저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잠재적 부실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향후 이익 창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다양한 시장의 선도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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