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단계 경보, 운문댐 '심각'·보령댐 '경계'
댐 유역 강우량 예년 절반 수준 예상
환경부 "인근 강물 대체 공급, 하천유지용수 감량"
올해 가뭄으로 전국의 댐 강우량이 예년보다 절반 수준에 머물면서 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일부 댐에 가뭄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인근 강물을 대체하고,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하는 등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가뭄 단계가 '경계'에 진입했다. 지난 5월 27일부터 용수댐인 운문댐은 '심각'에, 다목적댐인 횡성댐은 '관심'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이달 20~26일과 다음 달 11~17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20%로 예상했다.
아울러, 환경부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을 조사한 결과 다목적댐 20곳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의 55%, 용수댐 14곳 유역은 예년의 53%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저수율은 다목적댐 20곳이 예년보다 101%, 용수댐 14곳이 예년의 74%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강우량 부족에 대비, 댐의 용수공급량을 단계별로 관리하고 있다. 다목적댐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용수댐은 '관심'-'주의'-'심각' 3단계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비가 부족하게 내려도 선제적 관리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대체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각 단계로 빨간불이 켜진 운문댐은 하천유지용수의 68%를 감량해 공급 중이다. 대구시의 지방상수도와 연계해 댐 용수를 낙동강물로 대체해 공급하고 있다.
경계 단계인 보령댐의 경우 하천유지용수를 42% 감량해 공급 중이다. 또,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관심 단계인 횡성댐은 선제적인 가뭄 대응을 위해 주의 단계에서 시행하는 하천유지용수의 100% 감량을 적용 중이다. 환경부는 강우 부족이 지속될 경우 오는 8월 주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중구·옹진, 경북 봉화 등 댐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는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농업용수는 대부분 댐에서 정상 공급 중이다. 다만, 보령댐 등 일부 댐은 지역의 농업 가뭄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공급을 하고 있다. 특히, 운문댐은 6월부터 가뭄 단계를 고려해 농어촌공사와 협의, 배분량보다 적은 실사용량만큼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6월 21일~9월 20일 홍수기에 접어들면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댐 저수율 회복을 위해 당분간 인위적인 사전 방류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손 정책관은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댐 용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겠다"며 "가뭄에 취약한 도서·산간 지역에는 지방상수도 보급, 지하수관정 개발, 해수담수화 등과 같은 항구적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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