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하철과 버스 이용객이 줄고 서울시 공공자전거와 공유 PM(개인형 이동수단) 사용자가 늘었다. 이 같은 교통여건 변화에 발맞춰 대중교통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달 발간한 '예산과 정책 41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중교통의 운영 및 재정 여건을 개선하려면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확대와 시내버스 대출금 상환, 서울교통공사 손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의회가 서울시 교통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일평균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1181만5000건에서 2020년 905만6000건으로 1년 새 23.4% 급감했다. 2021년에는 903만2000건, 올 3월까지는 878만6000건으로 각각 2019년 대비 23.6%, 25.6% 감소했다.
서울시가 매년 조사하는 135개 지점의 일평균 양방향 교통량 자료에 의하면 2019년 1058만6000대에서 2020년 1009만1000대, 2021년 993만1000대로, 2019년과 비교해 각각 4.7%, 6.2% 소폭 줄었다.
시의회는 도로교통량보다 대중교통 이용 감소율이 큰 것은 교통 수요 일부가 승용차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대중교통 이용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따릉이와 공유 PM 사용자는 늘었다.
따릉이 일일 평균 이용 건수는 2019년 5만2074건, 2020년 6만4737건, 2021년 8만7683건으로, 2년 만에 68.4% 증가했다. 공유 PM 역시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민원이 폭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민원 건수는 2019년 31건에서 2021년 1776건으로 약 57.3배 뛰었다.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 변화는 대중교통에 악재로 작용했다. 온순현 서울시의회 교통전문위원실 입법조사관은 "서울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작한 이후 매년 예산을 편성해 시내버스 업계를 지원해왔으나, 지원 규모가 충분치 못해 시내버스 조합이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서울시가 대출 원금과 이자비용을 상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는 대출금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2018년 은행대출의 대부분을 상환했으나 코로나로 증가한 적자를 보전하고자 2020년에 6000억원의 은행대출을 일으켰고, 작년에는 2000억원의 대출금이 추가돼 한 해 이자만 236억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도 코로나로 이용승객이 줄어 재정난이 심화됐다. 시의회는 공사의 재무제표상 당기순손실은 2020년도에는 1조1137억원, 2021년도에는 9644억원이 발생, 2019년도와 비교해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공사는 유동자산인 매출채권과 미수금 관리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영업외비용을 줄일 수 있는 요인들이 있는지를 검토해 재정 건전성을 도모해야 한다고 시의회는 제언했다.
온 조사관은 "버스와 지하철의 편의 증진을 통한 이용수요 증대와 대중교통 운영에 따른 위험과 손실을 최소화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기존 대중교통과 신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통합체계(통합요금제)를 통해 승객 위주의 이용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대중교통 운영비 부족에 대한 은행 대출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재무회계적 점검을 통한 면밀한 손실 관리로 운영비 전반에 걸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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