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시위인원 20명→500명으로 늘어나
김두관 의원 산은법 일부 개정안 4건 발의
강 회장 노조 만남에도 합의점 찾지 못해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노동조합(노조)의 출근 저지로 일주일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임원들은 삭발까지 하면서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에 나서고 있지만 접점이 나오지 않아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노조원들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출근 저지를 위해 일주일째 본점 입구를 막고 있다.
지난 7일 산업은행 회장직에 오른 강 회장은 취임식도 하지 못한 채 인근 사무실에서 임원 및 부서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노조가 강 회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이유는 산은 부산이전 때문이다. 산은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부터 부산이전을 반대했지만 부산 이전을 위한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가 여의도 본점 로비에서 '산업은행 지방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는 조합원 약 200명이 참석했고 조윤승 위원장, 김천순 수석부위원장, 김광섭 부위원장이 투쟁 의지를 다지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조윤승 위원장은 선포식 후 "선포식이 진행되기 전 분회장, 대의원들과 모여 1시간 반 넘게 대화를 나눴는데 끝까지 싸우라는 이야기를 조합원들로부터 들었다"며 "산업은행 지방이전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투쟁 선포식 이후 시위 인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첫 출근길 저지 당시 약 20명 정도였고 선포식 당일에도 약 70명 남짓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시위에는 약 500명의 직원들이 참여해 투쟁 의지가 나타냈다.
강 회장은 여러 방식으로 노조와의 대화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는 지방이전은 대화의 소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대화의 접점 찾기가 쉽기 않은 상황이다. 강 회장은 현재 노조와 두 차례의 만남을 가졌다.
또한 지난 13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다수의 야당 의원들이 국책은행의 본점을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일부 개정안 4건을 발의했다.
산은법 일부개정안의 경우 현행법상 산은 본점이 '서울특별시'에 두도록 명시한 규정을 삭제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본점 소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여·야가 산은 부산이전 추진을 위해 법까지 개정에 나서고 있고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만큼 이번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 지방이전은 산은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전 금융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강 회장과 노조의 갈등은 단기간 끝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강 회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먼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막는 것"이라며 "부산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한 합의가 없으면 절대 투쟁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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