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선택지 중 'TDF' 가장 적합
TDF,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비중 조절
은퇴 후 자금 인출기 최적 투자상품은 'TIF'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이도 금융회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다음달 12일부터 시행된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가장 효자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디폴트옵션 선택지는 ▲TDF ▲장기 가치상승 추구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인프라 펀드 ▲원리금보장 상품 등 다섯가지다. 이 중 TDF가 노후 자금 투자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디폴트옵션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평가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정 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투자해 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TDF, 디폴트옵션 목적에 가장 적합"
변재일 한화자산운용 WM솔루션운용팀장(펀드매니저)은 "국민들의 연금 자산을 키워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 디폴트옵션의 시행 목적"이라며 "은퇴 자산을 축적하고 리스크 관리까지 된다는 점에서 디폴트옵션의 목적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바로 'TDF'다"라고 강조했다.
디폴트옵션에 원리금보장 상품이 포함된 점에 대해선 제도의 도입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원리금보장 상품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리금보장 상품을 선택할 경우 시장 금리밖에 받지 못한다"며 "그러나 위험자산에 투자할 경우 위험자산이 주는 리스크 프리미엄, 위험 부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연금 계좌를 통해 연금 자산을 축적할 경우 세금 이연이 돼 장기투자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으로 위험자산을 섞어 연금 자산을 관리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TDF 상품을 고를 때는 ▲자산배분 룰을 잘 지키는 운용사인가 ▲원화투자자의 특성을 잘 살리는가 ▲판매보수가 저렴한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팀장은 "TDF는 솔루션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 목적에 맞게 자산배분 전략이 잘 세팅되고, 그걸 잘 준수하는 회사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또 외환(FX) 전략은 위험자산에 대해 오픈하는 상품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고 해외투자를 하는 원화투자자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 오픈을 해야 원화투자자의 손실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판매보수를 아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플랫폼을 잘 활용하는 게 좋다"라며 "판매사나 운용사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가장 판매보수가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 TIF 적극 활용"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밝혔다. IRP는 DC형과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다. 퇴직 후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적립하는 상품으로, 연금저축계좌처럼 가입자가 스스로 일정 금액을 납입할 수도 있다.
변 팀장은 본인의 IRP 계좌를 포트폴리오 예시로 들었다. 그는 "상당 부분을 TDF에 넣고, 나머지는 국내에 상장된 K리츠,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라며 "TDF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좋고,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리츠나 주식형 ETF 중 MSCI 월드지수, 코스피 200지수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TDF에 이어 자금 인출기 최적 투자상품으로 타깃인컴펀드(TIF)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TIF는 글로벌 주식, 채권, 고배당주 등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멀티에셋펀드로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한다. 정기적인 이자와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등 다소 방어적으로 설계됐으며,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은퇴 후 인출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변 팀장은 "TDF와 TIF는 라이프사이클 솔루션을 완성해주는 가장 큰 두가지 펀드"라며 "단순하게 생각하면 은퇴 전까지 TDF로 자산을 축적하고, 은퇴 후 TIF로 옮겨가 생활비를 뽑아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IF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해 주는 수준에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되 변동성 관리에 중점을 둔다"라며 "변동성을 잘 관리해서 은퇴 후 자금이 고갈되지 않도록 오래오래 돈을 뽑아 쓰도록 해주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변 팀장은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연금 시장에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자신의 은퇴 자산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연금 시장이 공모펀드의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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