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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인플레이션이 뭐야?' 백화점 업계만은 '활황'

백화점 업계 2분기 실적 두고 긍정적인 평가 이어져
애널리스트들 "업계 성장률 약 10% 이상일 것"
5월 신세계 잠정매출 전년 동기 대비 19.78%↑
경기 영향 받지 않는 부유층 MZ세대들의 명품 소비 이어가며 실적 견인
"경제적 양극화 현상 상징적으로 보여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에도 전문가들이 2분기 백화점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엔데믹 시대를 맞은 소비심리가 명품과 백화점 쇼핑으로 발산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집객력이 크지 않던 지난 4월부터 이미 백화점 업계는 리오프닝 전 기대심리에서 오는 매출 상승을 맛봤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샤넬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 중인 시민들의 모습. /뉴시스

고물가 저성장 시대에 닫힌 지갑이 백화점에서만은 열리고 있다.

 

엔데믹(풍토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처가 넓어지면 백화점, 명품에 몰렸던 돈이 다양한 업계로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여전히 백화점과 명품이 소비를 빨아 당기고 있다. 한동안 뜸하던 '오픈런(물건을 사기 위해 개장 전 대기하는 것)'도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시기 극단적으로 벌어진 경제적 양극화가 엔데믹 시대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맞으며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백화점 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서는 백화점 3사의 2분기 성장을 두고 긍정적인 분석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오프닝에 따라 마진율이 좋은 의류·잡화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중 명품 소비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2분기 백화점 업계 성장률은 애널리스트 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 이상이다. 아직 5월 매출 규모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집객력이 회복되지 않은 4월에도 호실적으로 거둔 탓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유통업계 전망을 내놓으면서 "백화점 관리기준 기존점 성장률은 평균 15% 이상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명품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패션·잡화 매출이 크게 중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백화점은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4월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는 4, 5월 호실적을 거뒀다. 9일 신세계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올해 4, 5월 별도기준 백화점 사업 잠정 매출을 공시했는데 5월 매출은 약 1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8% 상승했고 4월 매출 대비해서는 8.54% 늘었다.

 

백화점이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데에는 불황에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되는 와중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은 데에 있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2030세대가 주도하는 팬데믹으로 인한 억눌린 심경을 과소비로 푸는 '보복소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여행 등에 쓸 돈이 백화점과 명품으로 향했다는 해석이다.

 

삼정KPMG가 발간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2030세대 명품 매출 비중은 롯데백화점 45.4%, 신세계백화점 50.5%, 현대백화점 48.7%에 달한다. 명품뿐 아니라 전상품군에서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해 2000만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는 VIP고객의 매출도 지난해 52%, 올해 33% 늘었다.

 

백화점 큰손이 된 MZ세대지만 이들의 소비형태를 2030세대 전체로 해석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 현상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부유층 2030세대가 리오프닝을 맞아 백화점 쇼핑에 적극적으로 나섰을 뿐이라는 보고서와 해석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부유층의 소비가 모방소비를 부르기는 해도 전체 MZ세대의 소비 성향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 명품시장은 141억6500만 달러(17조 90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는데, 동시에 '리셀테크'와 '명품 렌털'이 함께 새로운 시장으로 떴다. 명품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보고 구매하는 행위와, 소유하지 않고 잠시 체험만 하는 렌털 업계가 커졌다는 것은 명품 구매자 중 실수요자가 아닌 이들의 비중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명품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들거나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이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데, 명품 소비는 주춤하기는 해도 눈에 띄는 하락세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백화점 업계는)명품 구입이 아니라도 백화점이 자주 다녀가고픈 공간으로 거듭나야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점포 내부에 다양한 서비스 공간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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