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해외법인 실적 증대에 힘입어 불과 2개월만에 2분기 실적 기대치를 달성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3.98%) 오른 1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리온은 올 들어 1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초에는 8만원대까지 주가가 내려 앉았다. 그러나 이후 반등세가 나타났으며, 지난 15일에는 하루에만 7% 이상 급등한 이후 지속적으로 10만원을 웃돌고 있다.
오리온이 지난 14일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5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4개국(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02억원, 3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8%, 90.1% 증가한 수치다.
오리온은 중국의 국경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대외변수 악화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시현했다"며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672억원)는 4~5월 영업이익으로 마무리됐으며, 6월은 지역별 상황이 기존과 유사함을 감안한다면 최근 수준의 월실적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법인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이 한국 19%, 중국 19%, 베트남 49%, 러시아 103%를 기록했다"며 "매출 고성장에 다른 레버리지 효과와 비용 통제에 따른 결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경쟁사의 가격 인상 속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점유율(MS)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전했던 중국에서도 구조적인 MS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낵에서 주요 경쟁사와 달리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플레이버 익스텐션(기존 제품에 다양한 종류의 맛을 추가하는 것), 기존 제품의 10% 증량 등으로 MS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낵 매출이 지난달 한 달 동안 42%, 올 누적 합계로는 12% 증가했다.
베트남, 러시아 법인도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은정 연구원은 "베트남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대응 강화, 신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라며 "러시아는 지정학적 우려 상황에도 시장이 견고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 내 6월 신공장 완공 및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영업력이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오리온의 호실적 기대감 속에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경신 연구원은 "단기 대외변수와 관련한 우려가 최근 주가에 반영된 바 있으나, 영업실적을 통해 기우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용부담이 높은 시기지만 오리온은 각 지역에서의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을 기반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모두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기존 전망치보다 5000원 높은 16만원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도 이전에 제시해온 13만원에서 2만원을 높인 15만원으로 제시하면서 기대치를 높였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 15만원, 케이프투자증권 14만5000원, 키움증권 14만원, DS투자증권 13만원, 신한금융투자 12만5000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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