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과 KFC에 이어 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왔다. 여기에 자진 상장폐지한 맘스터치까지 하반기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버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맥도날드 사업을 양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 측은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해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앞서 2016년에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이 성사되지 않아 본사가 직접 운영해왔다. 당시 칼라일과 매일유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막판에 가격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됐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수년 전부터 현지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넘기고 로열티를 받는 '글로컬'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매각도 글로컬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인 8679억원을 달성했으며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인건비와 원부자재값 상승이 본사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버거킹과 KFC는 먼저 매물로 나온 상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지난해 말 버거킹의 한국 및 일본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KFC를 보유하고 있는 KG그룹도 올해 초 삼정KPMG를 매각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파트너스(CVC)로부터 KFC 한국법인인 SRS코리아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맘스터치가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 거래소의 심의를 걸쳐 5월 31일자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에 업계는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진출에 이어 올해 태국 시장 진출이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매각 전 기업 가치 띄우기라는 것.
하지만,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매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고,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매수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만큼 제값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최근 몇년간 다양한 해외 수제 버거 브랜드들이 국내에 론칭하면서 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대표적으로 '쉑쉑버거'를 비롯해 '고든램지 버거', '굿스터프이터리' 가 있다. 여기에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중 하나인 '파이브 가이즈'와 '슈퍼두퍼' 가 국내 진출을 준비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몇개만 경쟁하는 구조였다면, 현재는 다양한 고급 수제 버거들과도 경쟁해야하는 구조"라며 "몇년새 시장 상황이 급변했고, 매각 이후 시장 판도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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