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20일,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이 합의를 파기하고,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까지 차지하려는 데 대해 재차 비판한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가운데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 '마라톤 회담'을 제안했다. 20일 넘게 국회 공백이 이어져, 민생 위기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고려한 발언이다.
권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여야는 정치가 아닌 민생 논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민주당에 원 구성 협상 마무리를 위한 마라톤 회담에 나오라고 제안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민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여야가 동상이몽 해서는 민생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며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할 때까지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 이번 주 안에 반드시 담판 짓는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메시지도 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21대 후반기 국회가 지난 5월 30일부터 출범했음에도 3주째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공전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한 뒤 "국민의 심판을 받고, 국민의 명령에 의해 입법부 멤버가 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아주 송구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여야 원내대표가 서명한 원 구성 협상 합의안에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은 교섭단체 의석수에 따라서 하되,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맡는다'는 내용이 들어간 점을 언급한 뒤 "자당의 전 원내대표가 사인한 것까지 모른 척하고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속사정이 무엇인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이전 원내대표가 약속했던 합의 사항을 잘 지켜서 법사위원장은 저희 국민의힘 몫으로 같이 합의 결정을 해줘야 될 것 같다. 이미 늦었지만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하루라도 빨리 완성, 국내 비상경제 대응 체제로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자는 정부 방침에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윤영석 최고위원 또한 민주당이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 통제권 강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 추진에 나선 데 대해 "민주당은 국회의 다수 의석을 국민의 민생을 살리는 데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새 정부 흔들기를 위한 발목 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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