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구 별 가처분소득 중 18% 식료품·외식비 차지…2분기 더 심화될 전망
유통가 소포장 '쪼개팔고' 리퍼상품 '다시 팔고'
물가 고공행진에 소포장, 리퍼·이월상품, 중고거래 시장 등 '알뜰소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소포장 상품은 가정간편식(HMR)과 컵과일, 냉동식품 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대량구매와 고물가가 부담스러운 1인 이상 가구 수요까지 흡수하며 농축수산물 신선식품과 비식품 영역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여기에 리퍼·이월상품 시장과 중고거래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포장, 이월상품, 중고거래 등 인플레이션으로 떠오른 소비문화가 향후에도 늘어나는 1인 가구 등과 맞물려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역대급 인플레이션 현상에 유통가마다 알뜰 소비를 위한 상품과 소비문화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 매달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이다. 이 탓에 가구 별 가처분 소득에서 외식비로 지출되는 비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 가처분 소득 386만 431원 중 식료품·외식비로 지출 되는 비중이 18.3%에 달하는 70만6383원 수준에 이르렀다.
유통가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이로 인한 재고부담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현상을 겨냥한 알뜰 소비 상품을 내놓고 매출 효과를 봤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한 수산류 중 '소포장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1월 대비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축산류와 채소류 상품군의 매출 비중도 각 320%, 120%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소포장 식재료를 출시하는 데 이어 기존 상품의 소포장도 내놓았다. 3인분 밀키트였던 '홈플러스시그니처 시리즈 8종'을 1인분으로 만들고 마트 초밥의 대명사였던 '초밥 30입'을 '간단초밥 4입'으로 기획하는 등 소포장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홈플러스 측은 "고물가에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잔반 걱정없이 한번에 해결 가능한 '소포장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물가가 전방위로 오름에 따라 초저가 PB브랜드 '득템 시리즈'를 연달아 출시하고 비식품 영역까지 늘려 '티슈득템'을 선보였다. 득템시리즈는 지난해 2월 출시 후 3개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 들어 6개월 간 7개 상품을 내놓았다.
더불어 이달 마늘, 고추, 대파 등 채소 15종을 1~2인분 양으로 소포장한 '싱싱생생'과 소포장 냉장육을 론칭했다. BGF리테일은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반영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소포장 채소 매출은 원룸촌, 오피스텔 입지 점포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25.1% 증가했는데 아파트, 빌라 등이 밀집한 가정주택 입지에서도 채소 17.3%, 과일 10.5%의 신장률을 보였다.
리퍼·이월상품 등 알뜰쇼핑 상품의 매출도 급증 중이다. 티몬에 따르면 사용에 문제가 없으나 정상가 판매가 어려운 전시, 이월, 단종 상품 등을 모은 초가성비 상품 기획관을 운영 중인데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279% 상승했다. 매장 내 상품군 별로는 밥상 물가와 밀접한 식품의 307% 상승과 더불어 뷰티(412%), 리빙(990%) 상품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달 기준 주간 이용자(WAU) 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1800만명에 달했다.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5월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데이터 조사 결과, 당근마켓은 앱 실행 횟수 기준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포장 상품에 대한 수요는 인플레이션 이전에도 꾸준히 상승세였지만 최근 급증 추세"라며 "물가가 안정 된 후에도 1·2인 가구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소포장 상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보고 카테고리 다양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리퍼 상품이나 중고 상품은 매번 불경기 때 매출이 크게 증가한다"며 'n포족' 등 불경기를 상징하는 단어가 쏟아지던 2015년과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등에 수요와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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