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지난달 정기예적금 잔액 716조
연 2~5% 고금리 입출금통장과 적금 등장
예대마진 압박…수신금리 추가 인상 검토
세계적인 물가 상승 우려로 기준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고금리 상품과 금리 상향에 나서고 있다. 금융소비자 역시 고금리 상품에 몰리면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79조7768억원으로 전월말(660조6399억원) 대비 2.9%(19조1369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6조7597억원으로 전월말(35조9591억원) 대비 2.2%(16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4·5월 연이어 0.25%포인트(p)씩 인상한 것이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75%로 내달 한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금리상승기로 인해 주식·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안전한 투자처로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높은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수시입출금식 파킹통장이나 단기 예·적금 상품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조건 없이 연 2~3%의 금리를 제공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한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일복리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오는 30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1억원 이상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일로부터 최장 60일간 매일 잔액에 대해 최고 연 1.9%(세전)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인당 최대 가입 한도는 20억원이며 모집한도 2000억원이 소진되면 이벤트는 조기 종료된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1.5℃' 상품은 연 기본이율 1.60%, 우대이율 0.45%p를 더해 연 최고 2.05%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대상은 개인고객으로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월 납입한도는 1000만원이다.
우리은행의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1%, 우대금리 최대 1.0% 등 연 최고 3.1%를 제공한다. 가입대상은 개인고객으로 1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 6~36개월 단위다.
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4.6%, '신한 새희망 적금' 최고 연 5.0%다.
업계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가산금리 조정과 수신금리 인상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짐에 따라 정부당국의 관련 언급이 당분간 잦아질 수 있다 보니 조만간 실무부서에서는 수신금리 인상 검토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판 상품 출시로 정치권의 예대마진 축소 요구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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