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연일 수주 소식을 전하며 올 상반기에만 연간 수주 목표치 60%를 넘어섰다. 특히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낮은 수주 실적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 선박 수주 계약을 확보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 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3조3310억원으로 조선업 역사상 단일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이 세운 종전 최대치인 2조800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0척 계약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하루에만 3조9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59%에 달한다. 계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수주 물량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0년 6월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과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LNG 운반선 선표 예약합의서를 체결하며 관련 물량이 발주되고 있다. 이달 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모두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선 수주를 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3척, 6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수주 목표(88억달러)대비 72%에 해당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연초부터 꾸준히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77.6%(111척, 135억4000만달러)로 가장 높으며. 대우조선해양은 66.6%(26척, 5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물량을 대거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LNG 운반선 신조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척당 3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까지 수주한 LNG운반선은 1척에 불과했지만 올해들어 현재까지 18척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 금액을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LNG선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대형 LNG선 수주량은 70척을 넘어선 상태다.
애프엔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4조3871억원,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에 897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올 2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0.6% 증가한 1조5037억원, 4% 증가한 1조7834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252억원, 658억원 적자가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에 각각 1조74억원, 437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을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라며 "선박 배출 탄소향 감축 목표가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향후 친환경 선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후판가격 인상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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