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전문식당가 냉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정 냉면시장이 불티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정용 냉면시장은 연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가파른 외식 물가 상승으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직장인 점심값 부담이 가중되면서 면요리 간편식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닐슨코리아 기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냉면 제품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냉면 제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출시한 '청양초 매운 물냉면'과 함께 '동치미 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등 다양한 제품을 필두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본격적으로 냉면시장 공략에 나섰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냉면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면에 메밀을 83% 함유한 메밀냉면 2종을 새로 출시했다. 메밀은 최적화된 기후와 토양 환경의 고지대 평원에서 자란 최상급 품질로 엄선했으며 풀무원의 제면 노하우가 담긴 '초고압 제면공법'도 적용됐다. 이 밖에도 '동치미냉면'과 '함흥비빔냉면' '평양냉면' 등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대상 청정원은 메밀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비빔·들기름 막국수' 등 2종으로 볶은 메밀을 사용해 향긋한 풍미를 더했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봉밀가와 협업해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메밀가루, 밀가루, 정제염을 적절히 배합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 게 특징이다.
한편, 통계청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9월(5.1%)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7.4% 급등했는데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내년까지 국내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공급차질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계적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국제식량가격 상승이 국내 식료품(가공식품·농축수산물)과 외식 물가 등으로 광범위하게 파급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식량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가공식품과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가공식품가격은 팬데믹 이후 물류비 등이 높아진 데다 국제식량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오름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5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7.4%로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최근에 식재료비도 오르면서, 집에서 해먹는 냉면시장은 올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문점 못지 않게 품질과 맛이 향상됐고, 종류도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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