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300을 돌파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코스피는 고점 대비 28% 넘게 빠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침체가 덮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증시 바닥을 알리는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를 꼽고 바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8포인트(2.26%) 오른 2366.60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23일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했으나, 낙폭 과대 인식이 커지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산은 스태그플레이션 및 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 중인데 한국은 여타 주식시장 대비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며 "경기침체 시 수출둔화 우려, 외국계 자금 유출 지속, 개인 투심 위축으로 인한 매수 주체 실종 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근거로 코스피가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PBR은 0.93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83배에 근접하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간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대두한다고 언급되지만 이미 주가는 경기 침체 그 이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증시 주가의 바닥은 신용융자 잔고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신용융자 잔고 비율'의 바닥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용융자는 상승 구간에서 탄력을 높이지만, 하락 구간에서는 반대매매를 유발해 악성 매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주가의 종속변수 성격이 강하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 현재 추가적인 매물 부담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최고치 대비 30%가량 감소했고, 현재 하락 국면에서는 10% 감소했다"며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최고치 대비 30% 감소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현재 시가총액을 적용하면 코스피 신용잔고는 2조4000억원 가량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은 국면이라며, 매도보다는 리밸런싱(자산 편입비중 재조정)으로 약세장에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상반기 CAPEX(자본적 지출, 설비투자)로 수요를 증명한 2차전지 소재, 장비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 ▲통신, 유틸리티, 보험, 필수소비재 등 저마진 변동성의 방어주 ▲장기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원전 관련 대형주와 반도체 밸류체인 내 소부장 종목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이익 가시성과 신뢰성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라며 "순환적 반등 국면에서는 과대 낙폭 업종 회복 속도가 빠르겠으나 이후 이익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보다는 현재 유행하는 테마 및 업종, 실적개선 등의 특징이 있는 안전한 알파 전략이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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