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매년 작황 달라지며 농어민·유통사 모두 고충
최근 고물가 현상으로 재고 확보 전보다 시급해져
생산자와 유통사 직접 만나 계약하는 산지 직송이 해답으로
이상기후에 고물가까지 덮쳤지만 유통업계는 품질 좋은 농수산물 재고 마련에 성공해 걱정이 없다.
최근 농어민들은 이상기후로 매번 작황이 달라져 생산 농수산물 판로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풍작일 때는 남아도는 재고 때문에, 흉작일 때는 상품가치가 떨어져 힘들다. 그러나 유통기업이 직접 생산농가와 접촉해 농수산물을 공수하고 때로는 신품종 발굴까지 하면서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유통기업도 안정적인 재고 확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산지 직송' 상품 등이 늘면서 유통기업과 생산농어민이 상생하고 있다.
과거 유통업계는 농수산물을 매대에 올리기까지 생산자로부터 많은 단계를 거쳤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농수산물 시세가 극도로 불안정해지면서 유통업계는 산지 생산자 또는 생산자조합과 직접 생산 전 단계부터 계약하는 계약재배 방식을 늘리고 있다. 계약재배를 하지 않더라도 상품 출하 시기 전 MD 등이 산지를 돌며 직접 계약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추세다. 이상기후로 불안정한 작황이 반복되며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된 유통 방식이지만 지금은 고물가 시대,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15일 'SSG푸드마켓 여름 제철과일 할인 특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산지 직송 과일로 상품 목록을 꾸렸다. 해양성 기후와 황토흙 재배 환경으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아삭한 수박이 생산되는 고창 선운산 지역의 당도 11브릭스 이상 수박, 전북 남원 안흥섭 복승아 장인의 복상아 등 뛰어난 품질의 과일들이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됐다. 저렴한 가격은 SSG닷컴 바이어들이 라이브 방송이 기획된 직후 산지를 방문해 직접 엄선해 고르며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형욱 SSG닷컴 상품개발팀 바이어는 "이번 라이브방송은 2개월 전부터 사전 기획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고 산지와 가격 조정을 통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16일 '신선농장'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신선농장으로 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은 홈플러스가 선정, 계약한 농가와 품종, 재배 면적 및 방법, 파종시기까지 협의해 농산물을 생산한다. 신선농장은 10년 이상 노하우를 보유한 농가 또는 지역 농협 추천을 받은 일정 규모 이상의 개인 농가 및 20개 이상 생산자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방식은 신선농장 계약 당사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충남 부여 '정용두농장'의 농장주 정용두씨(70)는 "4958㎡(1500평) 규모의 6개 하우스에서 아내와 둘이 연간 25톤 규모의 수박을 재배하며 판로개척 부분에 있어 육체적, 심적 부담이 컸다"며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납품을 하게 되어 수박 품질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이것이 바로 상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5일부터 경기도주식회사와 5개 경기 지역농협(용인시·이천남부·파주농협쌀조합, 신김포·팽성농협)과 쌀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이며 쌀 과잉재고 해소를 위한 판로지원에 나섰다.
쌀은 과다재고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식량 주권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 직접 생산을 포기할 수 없는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서구화 된 식생활과 농업 기술을 발달로 평년 수준으로만 생산 돼도 공급과잉 상태가 돼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해법을 모색 중이다.
인터파크는 재고 소진 시까지 품질 좋은 쌀을 고객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15% 할인 쿠폰과 농협 카드사 전용 할인쿠폰 등을 매일 발급한다. 컬리는 농가 판로 개척을 돕는 과정에서 단독 취급 상품을 확보했다. 바로 '자바애플'이다. 원래는 인도 남부나 말레이시아 동부 등에서 생산되는 열대과일이지만 충청북도 영동군의 미소농원에서 수많은 실험과 연구 끝에 국내 재배가 가능해졌다. 이달부터 판매하는 하코트 살구, 경조정, 허니원 멜론,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은 모두 국산이다. 국산 이색과일은 뛰어난 품질에도 인지도가 낮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빈번하지만 마켓컬리와 같은 유통기업이 대량으로 매입할 경우 판로 개척 문제가 해결 된다.
김경건 마켓컬리 신선팀 MD는 "이색 과일을 재배하는 국내 농가들이 뛰어난 품질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마켓컬리는 적극적으로 이색 과일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다양한 국산 이색과일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농가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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