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최저임금 동결' 대국민호소
주보원 위원장 "동결해 기업 살리고, 일자리 지킬수 있어야"
원자재값 상승 불구 납품가 반영 안돼…제품가격도 못 올려
중소기업계가 내년 최저임금 동결을 강력하게 호소하고 나섰다.
소상공인들은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장사까지 녹록치 않아, 중소기업들은 금리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원가가 급등해 내년에 최저임금을 올려주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와 19개 업종별 중소기업 협동조합, 협회 대표들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 생존과 일자리를 위해 최저임금을 동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보원 노동인력위원장은 "아직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조금의 최저임금 인상도 감내할 여력이 없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소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입을 기대했던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적용까지 무산되면서 형편이 어려운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의 실망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임금 인상을 위해 (기업이)빚을 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열악한 영세기업의 지불능력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도록 동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중소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9%의 기업이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렵다'고 답했다. 또 33.2%는 인건비 증가에 대해 '대응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늘어난 인건비를 '제품 가격 또는 단가에 반영한다'는 곳은 23.2%였다.
아울러 내년에 감내할 수 있는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선 59.5%의 기업이 '동결 또는 인하'해야한다고 밝혔다.
동결을 주장하는 현장 목소리도 높다.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신특수가공 한상웅 대표는 "석탄 가격이 작년 대비 3배 이상 급등해 업계가 고사 상태"라면서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이미 시간당 1만992원 수준으로 더 이상의 추가 인상은 감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앤비벤딩 윤영발 대표는 "최저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매출이 늘지 않아 도소매업종은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뿐만 아니라 공휴일이 유급휴일로 바뀌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의 경제상황이 최저임금 인상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유, 니켈, 철광석,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당시 1~6%(전년동월대비)대까지 빠르게 오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선 8~9%대의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를 경우 중소기업 영업이익은 0.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금과 같은 수준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및 주요 업종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10~1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들이 급등한 원자재가격을 납품대금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기중앙회가 납품단가와 관련해 지난 4월 긴급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9.2%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19.5%는 대기업 등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경험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B2C 중소기업도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제품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원가가 크게 오른 식품 제조 중소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참석자들은 호소문에서 "대·중소기업간 2배가 넘는 임금격차를 감안하면 최저임금의 인상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문제"라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지금의 최저임금도 버겁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생존 위협에서 벗어나 일자리 창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동결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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