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다시 열렸다.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했다. 한국의 미래혁신 과제 발굴 차원에서 지난 2016년 출범한 초당적인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포럼은 사실상 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1년 6개월 만에 포럼에는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모였다. 개회사에서 장제원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포럼이 1년 반 이상 전혀 진행되지 못했는데, (21대) 후반기 국회를 시작하면서 다시 포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는 좋은 포럼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의원들도 함께 참여해 여야가 머리 맞대고 가는 좋은 포럼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럼이 사실상 친윤계 모임으로 해석된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장 의원은 포럼 일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포럼은 있던 것을 재개한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의원들 모임을 하는데, 거기에 세력화라는 건 너무 과장된 해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포럼에는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장 의원이 저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데, 그것을 떠나서 당의 혁신, 변화,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안 모색하기 위해 애써왔다"며 장 의원을 추켜세웠다.
정진석 의원도 포럼 강연자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언급한 뒤 "다가오는 2024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만 대한민국 미래가 반석에 오를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총선) 승리 완성을 위해 김 전 비대위원장이 영원한 멘토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친윤계와 접점을 넓혀가는 안철수 의원도 이날 포럼에 참석했다. 특히 안 의원은 회원이 아니지만, 장 의원 배려로 예정에 없던 축사도 했다. 축사에서 안 의원은 "단순히 재정·금융 정책만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복합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 것인가, 그 혜안을 들으러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를 헤쳐 나갈 방법에 대해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실상 친윤계 모임 성격으로 변한 장 의원 주도의 포럼 가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포럼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정당 내부의 어떤 파워게임 같은 것은 관심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가입은 할 테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실행에 옮길지 그걸 보고 (포럼 가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포럼이 재개된 날 역시 이준석 대표가 띄우는 당 혁신위원회 첫 회의 일정과 겹친 상황 역시 친윤계 결집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혁신위가 친윤계에서 반발하는 공천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행보라는 풀이다.
다만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가운데 "둘 사이(포럼 재개와 혁신위 첫 회의)의 상관관계를 연결 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 위원장도 이날 장 의원이 대표인 미래혁신포럼 모임에 참석했다.
한편 포럼 강연자로 나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선거에서 국민 의사를 확인했으면, 확인한 의사에 따라 정당은 반드시 반응을 보내야 미래가 보장된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가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조언했다. 최근 여야 갈등으로 국회가 마비된 상황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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