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 부담이 해소되면 국내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신용잔고의 적정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시가총액 대비 비율 기준으로 2017~18년 이후 평균으로 회귀한다면 신용잔고는 5조원 내외 줄어야 한다. 현재 속도라면 신용잔고가 정리되는데 7~8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 투자자가 돈을 빌려 산 주식 가격이 담보 비율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 주식시장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8조8919억원으로 지난 2일(21조5313억원) 대비 2조 6000억원 가량 줄어들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020년 중반 10조원대에 비하면 아직도 많은 금액이다.
이같은 신용거래융자 부담이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더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이슈뿐만 아니라 수급상으로 신용거래융자잔고 부담이 전반적인 증시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신용거래를 통한 레버리지성 자금은 강세장에서 유동성 공급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지만, 약세장에서는 반대매매를 유발하여 신용잔고금액이 높은 종목의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지는 등 시장의 하방 위험을 가중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215억원 가량으로 지난달(165억원)보다 30.30%가량 증가했다. 반대매매로 이달 들어 신용융자잔고가 크게 줄었지만 신용융자잔고가 더 감소할 때까지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 거래소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0.6%, 코스닥에서는 2.7%대로 지난 5∼6년 평균에 비해 높다"며 "지난주 주가 하락은 대부분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에 기인했다. 그동안 주가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아직 빚투(빚내서 투자) 청산은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용잔고 부담이 해소되면 주식시장에는 호재다"며 "신용잔고 비율이 전년 대비 0.15%p 정도 낮아지면, 향후 1년 뒤 주가는 상승확률이 훨씬 더 높아졌다. 현재 상황에서는 3조원 정도만 감소해도 주식시장에 대한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