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불안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이 급감하고 있다. 원금손실이 확정된 상품도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나타났던 'ELS 마진콜(Margin call·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사태를 대비해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같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주식 투자보다 위험이 낮으면서 예·적금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높아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만기는 일반적으로 3년이나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6개월 단위로 조기 상환한다.
◆6월 ELS 발행 금액 1.8조…전년 比 '반토막'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ELS 발행 금액(원화+외화)은 총 1조8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3042억원) 대비 57.13%나 급감했다.
발행금액뿐만 아니라 조기상환 금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ELS 조기상환 금액은 올해 2분기 들어 ▲4월 2조565억원 ▲5월 8009억원 ▲6월 5845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ELS의 경우 원금 손실이 확정된 상품도 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해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목형 ELS 중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아 삼성전자 약세가 지속되면 원금 손실 발생 사례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9666호 ELS가 원금손실을 확정해 원금의 80%만 상환한다고 안내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가 기초자산인 1589·1584회와 인텔이 기초자산인 뉴글로벌100조 156회에 대해 원금의 80%만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둔 종목형 ELS 26168·26187·26256회를 80%대 금액으로 상환한다. KB증권도 삼성전자가 기초자산 일부로 포함된 KB 에이블(able) 1777·1778·1779호가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고 고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ELS 마진콜 대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증권사 부도설까지 나왔던 마진콜 사태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20년 3월 증권사들이 발행했던 ELS가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고, 이를 막기 위한 기업어음(CP) 발행이 줄줄이 나오면서다. 당시 CP 금리가 일주일 새 1%포인트(p) 이상 급등하는 등 단기금융시장 교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지난 28일 이 원장은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지수 급락 시 ELS 자체헤지 마진콜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발생한 대규모 마진콜 사태의 경험을 교훈으로 회사별로 외화유동성 보유 규모에 따라 비상계획을 적절하게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증권사는 단기시장성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조달과 운용 간 미스매칭으로 단기금융시장 경색 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상존해 유동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보유채권 손실에 대비해 채권 포지션 및 듀레이션 관리 등 건전성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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