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홍보방식을 전면 교체하고 나섰다.
최태원 회장 취임 후 '국가발전 프로젝트'의 방송버전을 '아이디어리그'로 소통한 데 이어, 다소 딱딱한 이미지 보도자료도 젊은 취향에 맞는 짧은 영상, 이른바 쇼츠(shorts)로 소통방식을 늘려가고 있는 것.
대한상의는 앞서 홍보 방식을 '보.톡.스'로 칭하고 공식 유튜브채널인 '대한상의 인사이트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보.톡.스'는 보도자료 토크박스의 줄임말로 핸드폰은 2분내 폭발', '탄소중립 모의고사', 'ESG 밸런스 게임' 등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특히, 해당 채널에서 최 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꼰대론'영상이 조회수 3만뷰를 돌파하며 산업계 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 '보.톡.스'취지와 잘 맞아...대부분의 영상 설정 MZ세대 촛점
직접 '보.톡.스'채널을 살펴봤다. '보.톡.스'의 취지와 잘 맞는 영상들이 산업계 전반을 다룬 다양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통일성 있게 나열되어 있다. '썸네일' 대부분이 2030세대들로 구성되어 있는 걸로 봐서 '보.톡.스'채널 대상이 MZ 세대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형마트 영업규제 전화 브리핑 편▲탄소중립 모의고사 ▲ESG밸런스게임영상 편들이 가장 신선하다.
우선 ▲대형마트 영업규제 전화 브리핑 편이다.
#1. "2분 브리핑 실패하면 펑" 당돌한 신입직원은 박사에게 이같이 전화한다. 그리고 신입직원의 질문은 숨가쁘게 돌아간다. <질문1> 대형마트 영업규제 10년째인데 효과 있었나요? <답변1>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는다는 분은 16.2%였습니다. <질문2> 그럼 소비자들은 어떻게? <답변2> 영업일에 맞춰 대형마트 찾는다 33%, 동네 중소규모 슈퍼 52%, 온라인 활용도 24%. <질문3> 저희도 시도 때도 택배 와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규제 실효성도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는 식이다. 1분 59초에 직원은 박사의 답변은 듣지 않은 채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어이없는 박사의 한숨. "대형마트 휴일 영업규제를 재고해 보자"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질문3> 답변2> 질문2> 답변1> 질문1>
#2.▲탄소중립 모의고사. <문항1> 폐배터리가 재사용되기까지 몇 개의 법규를 넘어야 할까요? 답은 5개 <문항2> 현행법상 가능한 폐플라스틱 활용범위로 알맞은 것은? 4개 보기 중 답변은 '시멘트 소성로의 연료' '소각열회수시설 연료' ... 출연한 과장대리의 모의고사 성적은 20점에 그쳤다. 상의측은 "그만큼 탄소중립을 하려해도 그 준수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항2> 문항1>
#3. ▲ESG 밸런스 게임. MZ세대의 선택은? A. 집 앞 4대 짬뽕 B. 결식아동 도와준 강릉 짬뽕집. 출연자는 A를 선택했지만 정답은 B란다. 다른 출연자는 "강릉까지라도 가서 돈쭐 낼 각오가 돼 있는 세대"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MZ세대는 가치소비를 하는 세대'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꼰대력 테스트 해봤나"...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끄덕끄덕"
특히, 최태원 회장의 꼰대론이라는 영상클립이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50초짜리 짧은 분량의 영상에서 "김봉진 대표님! 꼰대력 테스트 해봤나?" 라는 질문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알수 없는 '끄덕끄덕'으로 답한다.
이어 최회장은 조용한 암살자, 투머치 토커 등 꼰대 유형을 소개하며 "꼰대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꼰대는 남 얘기를 듣지 않는다. 자기는 변하지 않는다. 니가 변해라고 하지 정작 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물은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회장의 연설 중 한 부분을 잘라 만든 '쇼츠'다.
50초 짜리 짧은 영상물을 통해서도 최 회장의 '신기업가정신'은 분명히 드러난다.
대한상의가 홍보방식을 바꾼 것도 이같은 이유다.
황미정 뉴미디어팀장은 "복잡한 조사연구 내용을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으로 설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짧은 토크쇼, 웹드라마, 모의고사 형식으로 경제현상, 규제 내용을 머리에 남게 전달해주는데 깔끔한 구성과 대비되는 대한상공회의소 직원들의 날 것 그대로의 연기가 의외의 재미를 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유튜브를 구독하는 컨설팅 업계 관계자 A씨는 "그간 상의 유튜브에 올라왔던 세미나나 행사 영상은 유익하지만 재미가 없어 끝까지 보기는 쉽지 않았다"며 "보.톡.스 영상 뿐 아니라 최신 경제이슈를 쇼츠(Shorts)로 제공해 손쉽게 경제이슈를 따라갈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최태원 회장의 꼰대론, 보.톡.스는 대한상의 공식 유튜브(대한상의 인사이트 채널, https://www.youtube.com/c/kcciinsights)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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